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시장

강릉시 중부새마을금고 옆
강릉중앙시장

현재의 강릉중앙시장 건물이 올라갈 때부터 중부새마을금고는 상인들의 희망을 한데 모아주는 희망이며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금고상을 수상한 저력과, 전통시장의 맛과 멋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 가지, 서로 기대고 이끌며 성장해가는 공존의 지혜 속에 그 답이 있었다.

글 김수연 사진 고인순

길과 길이 만나는 곳에 시장이 있다

산과 바다와 호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이 있고, 사임당과 율곡의 고장으로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품고 있는 강릉은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관광도시다. 강릉중앙시장은 영동 지방의 중심 지역인 강릉에 개설된 유서 깊은 전통시장으로서 옛 시장의 정취와 현대적 삶의 활기를 동시에 갖추며 강원지역 대표 상권을 이루고 있다.
시장의 기원은 멀게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곳에 43개 점포가 들어서며 상설시장으로 개장된 것이 1943년이다. 그 후 여러 차례 화재와 수해를 겪는 가운데 1956년에 공설시장으로 설립됐다가 1979년에 다시 건물을 신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식 점포는 314개지만 좌판까지 포함하면 대략 520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중앙시장의 지하는 수산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인근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하고 다양한 어종의 생선들로 가득합니다. 강릉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죠.”
시장번영회 우종근 회장은 건물을 둘러싼 주변 노점들은 ‘성남시장’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시장, 한 식구들이라 소개했다.
중앙시장 어물전에 도열해 있는 코다리들은 가장 잘나가는 상품 중 하나다. 그 유명한 동해안 오징어도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옛날만큼 많이 잡히지는 않는다지만, 실한 동해 오징어의 짭조름한 내음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싱싱한 오징어를 들어 보이는 아줌마의 주름진 웃음에서 깊고 푸른 바다의 내음이 느껴진다.

강릉중앙시장 상인과 가족처럼 지내는 중부새마을금고 장석호 전무(왼쪽)

길게 늘어선 줄, 신바람 나는 시장의 변화

사람과 물자가 교차하는 지점에 장이 들어서듯이, 강릉중앙시장 역시 교통의 요지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을 따라 동쪽으로 향한 곳에 강릉항이 나
온다. 산업화의 물결 따라 도로가 뚫리고, 영동선 KTX까지 개통되니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호조건이다.
2층 건물로 구성된 강릉중앙시장은 생필품 부터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 시장의 소문난 먹을거리는 닭강정! 얼마나 유명한지 아예 닭강정 골목이 따로 형상되어 있을 정도다. 또 시장 맞은편 영동선 철길 아래에도 예부터 작은 노점들이 있었는데 이 또한 비가림막 시설을 하고 먹자골목으로 변신했다. 그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아이스크림 호떡’과 ‘중화짬뽕빵’, ‘육쪽마늘빵’ 등이다.
“예전의 전통시장 먹거리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젊은 층의 입맛 공략에 성공하며 시장의 새로운 강자들이 되었습니다.”
시장번영회 서의호 상무가 점포들 앞에 늘어선 줄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설명한다. 이날이 주말도 휴일도 아닌 평일 오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재래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임에 분명하다. 대부분 젊은 커플이거나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많다.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온다는 건, 그만큼 이 시장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증거라 말한다.

한솥밥 먹으며 나란히 성장해 가는 이웃사촌

“사실 저희는 한 몸이나 다름없어요. 우리 시장의 모든 변화와 발전 과정에는 언제나 중부새마을금고의 든든한 지원과 배려가 있었거든요.”
우종근 회장은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중부새마을금고 1층에 ‘찾아가는 운전면허 서비스’를 마련한 것에 감사를 전했다. 덕분에 상인들은 왕복 2시간의 수고를 덜었다. 중부새마을금고 한편에 휴게공간을 꾸려 커피 한잔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궁극적으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속 깊은 배려의 산물이다. 무거운 장바구니 내려놓고, 쾌적하게 쉬어갈 수 있는 이 휴게공간은 시장과 금고, 시장을 찾는 손님과 회원 모두를 위한 대표적 상생의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1979년에 건물을 지을 때부터 상인들이 우리 금고를 통해 자금을 모아 준비했어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100% 우리 회원분들이죠. 저희에게는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합니다.”
중부새마을금고 장석호 전무가 전하는 ‘남다른 친분’의 배경이다. 이러니 상인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말하기 전에 알아서 챙기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한다. 최근 카드체 크기를 점포마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매번 ‘미안할 정도로’ 알아서 편리를 봐주니, 시장 사람들은 모두 중부새마을금고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품행사도 있다. 새마을금고 체크카드로 시장에서 5만원 이상 결제 하는 모든 고객에게 중부새마을금고가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인데, 반응이 뜨겁다.
“파출수납 서비스만 해도 그래요. 카드를 주로 쓰는 시대가 되어 금고 쪽 입장에서는 그 의미가 상당히 줄었을 텐데도 변함없이 찾아와 주는 마음이 정말 고맙죠.”
우종근 회장의 말에 장석호 전무는 “연령대 높은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도 파출수납서비스는 중단 없이 지속할 것”이라 화답했다.
정월 대보름 날, 시장 지하광장에선 매년 ‘중앙시장 고제’가 열린다. 일 년 내내 시장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축제를 벌이는 큰 행사다. 매년 그랬듯 행사를 주관하는 번영회와 후원기관인 중부새마을금고의 돈독한 유대가 특히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시장에서 중부새마을금고로 가는 길, 북적이는 시장통을 걸어가는 이들의 어깨가 나란히 정겹다.

한솥밥 먹으며 나란히 성장해 가는 이웃사촌

“사실 저희는 한 몸이나 다름없어요. 우리 시장의 모든 변화와 발전 과정에는 언제나 중부새마을금고의 든든한 지원과 배려가 있었거든요.”
우종근 회장은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중부새마을금고 1층에 ‘찾아가는 운전면허 서비스’를 마련한 것에 감사를 전했다. 덕분에 상인들은 왕복 2시간의 수고를 덜었다. 중부새마을금고 한편에 휴게공간을 꾸려 커피 한잔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궁극적으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속 깊은 배려의 산물이다. 무거운 장바구니 내려놓고, 쾌적하게 쉬어갈 수 있는 이 휴게공간은 시장과 금고, 시장을 찾는 손님과 회원 모두를 위한 대표적 상생의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1979년에 건물을 지을 때부터 상인들이 우리 금고를 통해 자금을 모아 준비했어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100% 우리 회원분들이죠. 저희에게는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합니다.”
중부새마을금고 장석호 전무가 전하는 ‘남다른 친분’의 배경이다. 이러니 상인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말하기 전에 알아서 챙기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한다. 최근 카드체 크기를 점포마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매번 ‘미안할 정도로’ 알아서 편리를 봐주니, 시장 사람들은 모두 중부새마을금고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품행사도 있다. 새마을금고 체크카드로 시장에서 5만원 이상 결제 하는 모든 고객에게 중부새마을금고가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인데, 반응이 뜨겁다.
“파출수납 서비스만 해도 그래요. 카드를 주로 쓰는 시대가 되어 금고 쪽 입장에서는 그 의미가 상당히 줄었을 텐데도 변함없이 찾아와 주는 마음이 정말 고맙죠.”
우종근 회장의 말에 장석호 전무는 “연령대 높은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도 파출수납서비스는 중단 없이 지속할 것”이라 화답했다.
정월 대보름 날, 시장 지하광장에선 매년 ‘중앙시장 고제’가 열린다. 일 년 내내 시장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축제를 벌이는 큰 행사다. 매년 그랬듯 행사를 주관하는 번영회와 후원기관인 중부새마을금고의 돈독한 유대가 특히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시장에서 중부새마을금고로 가는 길, 북적이는 시장통을 걸어가는 이들의 어깨가 나란히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