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맛,

작은 오두막이라는 뜻의 꼬막은
야무진 껍데기 속에 특유의 톡톡
씹히는 식감과 달큰한 맛을 지녔다.
살짝 데치기만 해서 그 꼬막의
핏물까지 들이키는 마니아들도
있는데, 이는 우리의 맑은 피를
만들어주는데 특효다.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처럼 일정한 주름을 가진
외모에 속이 알찬 꼬막을 소개한다.
글 ·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맛,

작은 오두막이라는 뜻의 꼬막은 야무진 껍데기 속에 특유의 톡톡 씹히는 식감과 달큰한 맛을 지녔다.
살짝 데치기만 해서 그 꼬막의 핏물까지 들이키는 마니아들도 있는데, 이는 우리의 맑은 피를 만들어주는데 특효다.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처럼 일정한 주름을 가진 외모에 속이 알찬 꼬막을 소개한다.
글 ·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겨울이 제철인 꼬막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단백질의 질이 우수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가 잘되어 다이어트와 병후 회복식으로 적합하다.

겨울이 제철인 꼬막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단백질의 질이 우수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가 잘되어 다이어트와 병후 회복식으로 적합하다.


와농자라고

불리는 꼬막

꼬막은 사새목 꼬막조개과에 속한다. 겉이 매끄러운 홍합이나 모시조개와는 달리 표면에 굵은 골이 파여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라 할 수 있는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에는 골의 모양새가 기왓골을 닮았다 하여 와농자(瓦壟子)라 적었다. 옛 선조들의 작명 센스가 남다르다.
꼬막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하는데 그 종류를 보면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로 나눠진다.
참꼬막은 고급 종으로 제사상에나 올린다 하여 제사꼬막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귀한종이다. 일일이 사람이 직접 채취해야 한다.
반면 새꼬막은 배를 이용해서 대량으로 채취가 가능하니 참꼬막에 비해 가격도 1/3 정도로 저렴해서 손쉽게 즐기기 좋다.
참꼬막은 다 크는데 4년이 걸리지만 새꼬막은 2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가장 최고급종인 피조개는 일명 붉은 피를 지니고 있다.
이는 헤모글로빈을 포함하고 있어서 마치 피처럼 보인다 하여 피조개라 이름 붙여졌다.
조갯살을 발라내면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이 맛이 또 별미다. 기회가 되면 요즘 철에 나오는 피조개도 꼭 즐겨보길 바란다.



빈혈 예방
숙취 해소에도 좋은 꼬막

겨울이 제철인 꼬막은 조개류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단백질의 질이 우수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
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또한, 무기질도 풍부하고, 생선과 달리 글리코겐을 함유하고 있어 단맛이 나며 담석의 용해나 간장의 해독작용, 체내 콜레스테롤 저하, 심장기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도 듬뿍 들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가 잘되어 다이어트와 병후 회복식으로 적합하다. 비타민 B군과 풍부한 철분은 임산부나 생리 중인 여성의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대표적인 숙취 해소 식품으로도 불리는데 꼬막에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간의 독성을 해독해준다. 특히 베타인 성분은 잦은 과음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니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 간의 손상을 예방한다.




벌교에 가거든
주먹 자랑 하지 마라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벌교에서는 힘자랑도 말고 주먹 자랑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말은 벌교 지역 특산물인 꼬막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지 꼬막을 즐긴다고해서 힘이 세지는 건 아니지만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는 꼬막은 자양강장의 묘약이요, 보양재료임에 틀림없다.
특히 벌교 꼬막이 유명한 이유는 앞바다의 생김새 덕분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는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는 데다 오염도 되지 않아 꼬막 서식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꼬막을
제대로 즐기는 법!

꼬막을 고를 때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껍데기는 깨지지 않아야 하고, 물결무늬가 선명하며 윤이 나는 것이 좋다. 입이 단단하게 닫혀 있거나, 열렸을 경우 만져보았을 때 꼬막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최상품이다. 또 살점이 붉은색을 띨수록 신선한 것이다. 꼬막은 구입한 즉시 굵은 소금을 넣어 문지른 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고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다. 해감하는 소금물은 물 5컵에 소금 1~2큰술이 적당하다. 농도를 너무 진하게 하면 꼬막이 쉽게 죽어 맛이 덜하다.
꼬막을 요리할 때는 삶는다기보다 데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너무 오래 삶으면 꼬막의 영양분이 빠지고 질겨진다. 삶은 후에는 재빨리 찬물에 헹궈 탱탱한 질감을 유지 시키도록 한다. 꼬막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이다 열기가 올라오면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저어준다. 기포가 올라오면 다 익어간다는 신호니 그때쯤 하나 건져 껍데기를 까서 익은 정도를 확인해보자. 입이 잘 벌어지고 살이 껍데기에 달라붙지 않고 떨어지면 잘 익은 것이다.






어머니의 손길로
채취되는 꼬막

꼬막은 사람의 손으로 채취하는 조개 중 하나이다. 길이 2m에 폭 50cm 남짓한 널배를 타고 갯벌을 온종일 훑으며 꼬막을 걷어 올린다. 허리까지 푹푹 빠져드는 갯벌에서 한쪽 다리는 널배에 올리고 다른 발로는 갯벌을 힘차게 디뎌 밀면서 온 힘을 다 갯벌에 내 쏟는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렇듯 객지에 나가 있는 아이들 학비나 혹은 뭐 하나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한 억척스럽고 투박한 마음이 한몫하리라.
이게 어디 꼬막뿐이랴.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는 정말 강인하다. 마치 깊은 갯벌 속에 움츠리고 양분을 비축하는 꼬막과 닮은 듯하다. 강인한 생명력만큼이나 그 맛도 일품인 꼬막, 늘 무쳐 먹거나 양념장을 끼얹어 먹기만 했던 꼬막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맑게 끓여 낸 꼬막탕으로 바다의 맑은 기운을 담아 올해의 평안함을 기원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