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ING
ECONOMY

빌려 쓰고
나눠 쓰고~
공유경제
어디까지 왔나?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을 말한다. 차량, 숙박, 주거공간, 재능, 서비스 등 영역의 경계 없이 개인이 쓸 만큼 저렴하게 쓰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로렌스 레식 교수가 2008년 그의 저서 《리믹스》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2010년 8억5,000만 달러에서 2015년 150억 달러로 5년 사이 17.6배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2025년에는 3,350억 달러로, 10년 사이 약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오경희(아시아투데이 기자)

차량·빈방·주택·여유 공간까지,
공유경제의 확장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사례로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Uber)가 있다. 2009년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미국에서 창립한 우버는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로 퍼졌다. 우버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자동차를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개인이 차량을 등록하면 서비스기사로 등록된다. 이용자는 콜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우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60여개국, 700여 도시에서 이용자 1억명을 확보했다.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있다. 에어비앤비(Airbnb)가 가장 유명하다. 2008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가 부족한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남는 방을 활용해 여행객에게 단기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2016년 기준 세계 3만4,000개 도시에 등록숙소 200만개를 갖고 있으며, 누적 이용객만 8,000만명이 넘는다.
에어비앤비가 주로 여행자를 위한 숙박공간을 제공한다면, 미국의 커먼리빙(Common Living)은 대도시에서 개인 침실과 함께 거실, 부엌, 공유 침실 등과 같은 공동 생활공간을 갖춘 공동주택을 제공한다. 매주 전문팀이 공유공간의 청소를 제공하며 조리도구, 그릇, 키친타월, 식용유, 비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이나 소모품들을 채워 넣고 관리한다.
주택 공유에서 나아가 여유 공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홍콩의 스타트업 프리드롭(Freedrop)은 매장의 여유 공간을 수화물 보관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해당 매장에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한국형 공유경제’의
현주소와 미래

우리나라 공유경제 업체들은 상당수가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국제적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을 벤치마킹하는 형태로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공유경제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쏘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 사이 차량이 필요한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요청하고 인근에 위치한 쏘카 차량을 선택하여 예약한 뒤, 애플리케이션 내에 있는 스마트키로 차량 문을 열어 운전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매출 3억원의 작은 기업이었지만 2018년 쏘카는 매출액 1,594억원을 기록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주방, 헤어숍에 이르기까지 ‘공유 오피스’도 확산 중이다. 건물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층수를 임대한 뒤 다양한 업무공간과 편의시설 등으로 꾸미고 다시 수요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오피스를 공유형으로 개조해 빌딩 내 입점 업체들이 회의실이나 휴게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선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국내 공유 경제 기업은 외형 면에서는 중소 규모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유경제에 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한 탓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거티브 규제로 틀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전 세계에 등장한 유니콘(스타트업) 가운데 70%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 모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유경제 관련 산업은 급성장 중이며 미래에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은 막을 내리고 그 대신 협력적 공유사회가 부상하고 있다”며 “공유경제는 생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예찬했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공유경제 산업이 기존의 산업과 상충되는 측면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동력을 잃을 수 있다 .
‘한국형 공유경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20년에도 공유경제의 시계는 돌아간다.

SHARING
ECONOMY

빌려 쓰고
나눠 쓰고~
공유경제
어디까지 왔나?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을 말한다. 차량, 숙박, 주거공간, 재능, 서비스 등 영역의 경계 없이 개인이 쓸 만큼 저렴하게 쓰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로렌스 레식 교수가 2008년 그의 저서 《리믹스》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2010년 8억5,000만 달러에서 2015년 150억 달러로 5년 사이 17.6배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2025년에는 3,350억 달러로, 10년 사이 약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오경희(아시아투데이 기자)

차량·빈방·주택·여유 공간까지,
공유경제의 확장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사례로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Uber)가 있다. 2009년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미국에서 창립한 우버는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로 퍼졌다. 우버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자동차를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개인이 차량을 등록하면 서비스기사로 등록된다. 이용자는 콜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우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60여개국, 700여 도시에서 이용자 1억명을 확보했다.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있다. 에어비앤비(Airbnb)가 가장 유명하다. 2008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가 부족한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남는 방을 활용해 여행객에게 단기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2016년 기준 세계 3만4,000개 도시에 등록숙소 200만개를 갖고 있으며, 누적 이용객만 8,000만명이 넘는다.
에어비앤비가 주로 여행자를 위한 숙박공간을 제공한다면, 미국의 커먼리빙(Common Living)은 대도시에서 개인 침실과 함께 거실, 부엌, 공유 침실 등과 같은 공동 생활공간을 갖춘 공동주택을 제공한다. 매주 전문팀이 공유공간의 청소를 제공하며 조리도구, 그릇, 키친타월, 식용유, 비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이나 소모품들을 채워 넣고 관리한다.
주택 공유에서 나아가 여유 공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홍콩의 스타트업 프리드롭(Freedrop)은 매장의 여유 공간을 수화물 보관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해당 매장에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한국형 공유경제’의
현주소와 미래

우리나라 공유경제 업체들은 상당수가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국제적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을 벤치마킹하는 형태로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공유경제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쏘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 사이 차량이 필요한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요청하고 인근에 위치한 쏘카 차량을 선택하여 예약한 뒤, 애플리케이션 내에 있는 스마트키로 차량 문을 열어 운전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매출 3억원의 작은 기업이었지만 2018년 쏘카는 매출액 1,594억원을 기록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주방, 헤어숍에 이르기까지 ‘공유 오피스’도 확산 중이다. 건물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층수를 임대한 뒤 다양한 업무공간과 편의시설 등으로 꾸미고 다시 수요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오피스를 공유형으로 개조해 빌딩 내 입점 업체들이 회의실이나 휴게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선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국내 공유 경제 기업은 외형 면에서는 중소 규모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유경제에 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한 탓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거티브 규제로 틀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전 세계에 등장한 유니콘(스타트업) 가운데 70%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 모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유경제 관련 산업은 급성장 중이며 미래에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은 막을 내리고 그 대신 협력적 공유사회가 부상하고 있다”며 “공유경제는 생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예찬했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공유경제 산업이 기존의 산업과 상충되는 측면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동력을 잃을 수 있다 .
‘한국형 공유경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20년에도 공유경제의 시계는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