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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로 더욱 포근한 겨울

대구원대새마을금고

오가는 발길이 자연스레 멈춰 설 만큼, 매콤하고 맛깔스러운 향이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진다. 오래 공들여 우린 명태 육수에 빛깔 고운 고춧가루, 질 좋은 젓갈, 양질의 무와 채소 등을 아낌없이 넣은 양념장이 절인 배추 겹겹이 배어드니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 11월 22일, 대구원대새마을금고가 개최한 ‘2021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임직원을 포함한 100명이 정성 들여 완성한 김치 2,600포기는 지역 소외계층의 겨울을 책임질 테다.

글. 오민영 사진. 이승헌

대구원대새마을금고 전경

겨우내 소외계층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할 김장김치의 아삭한 맛
마침, 김장하기 알맞은 절기라는 소설(小雪)이다. 비를 동반한 눈이 흩날리더니 김장할 자리를 마련하는 동안 곧 멈추고 먹구름조차 걷혔다. 이어서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 비추자 식자재와 포장 상자 등을 나르며 분주히 준비하던 대구원대새마을금고 직원 일동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어린다.
이날 특별히 구암지점 앞에 설치한 총 4개 천막엔 새마을금고부녀회와 3개 동별 새마을부녀회가 손길을 보탰다. 또, 본점과 6개 지점이 있는 노원동 · 동천동 · 태전2동 주민자치센터, 구암동통장친목회, 팔달신시장어머니봉사단, 한국자유총연맹여성회 등이 기꺼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5년째입니다. 2020년엔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해 쉬어가야 했는데요. 이번에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기존의 배추 1,500포기에 1,100포기를 더 얹어서 장만했습니다. 비단 불우이웃뿐 아니라 오늘 함께 고생한 자원봉사자까지 두루 맛보려고 넉넉하게 준비했어요.”
환한 얼굴로 몸소 나서서 조끼와 앞치마를 두른 박무완 이사장이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 60여 명에게 감사를 전하자 추위를 녹여버릴 정도로 힘찬 박수가 뒤따른다. 본격적으로 양념장으로 배춧속을 채우고 한쪽에서는 꼼꼼하게 포장하니 900개에 달하는 박스가 차곡차곡 줄을 세워나갔다. 여기에 관내 국회의원 · 시의원 등이 김장에 솔선수범해 동참하며 의미를 빛냈다.

인근 시장 상권과 상생하며 반가운 안부 나누는 일상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대구원대새마을금고가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금고 본점 인근 팔달신시장과의 관계는 한가족처럼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2006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아케이드 설치 공사 당시에도 금고에서 전체 완공까지 총 4차에 걸쳐 공사지원금 3억 8,000만 원을 지원한 인연이 있다. 또, 2012년 팔달신시장상인회와 1금고 1전통시장 자매결연 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장 내에서 유통하는 온누리상품권을 회수하면서 거둔 연 수익금 약 40억 원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환원하였다.
아울러 2016년 설 대목을 앞두고 시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80여 개 점포가 소실했을 땐, 실의에 빠진 상인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저리 대출을 지원했다. 동시에 임시점포를 연 공영주차장에서 새벽부터 교통정리와 주차관리에 앞장섰으며, 현수막으로 간판을 대체하고 조명시설, 캘린더, 시계 등을 설치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그뿐 아니라 아침엔 상인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 차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니 분위기가 되살아나며 복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한편, 팔달시장과는 1974년 4월 금고 창립 후 초창기부터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파출수납에 시동을 걸면서 상생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로써 바쁜 시간을 쪼개 굳이 방문할 필요 없이 자산을 안전하게 입금하고, 저금리 대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니 만나는 상인마다 반가운 안부가 오고 간다.
덧붙여 두 시장 일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며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한창 높여가는 중이다. 우선 박무완 이사장은 주 3일(화 · 목 · 토요일)에 걸쳐 직원 1인과 직접 동전 환전카를 운행하며 잔돈을 바꿔주는 과정을 통해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또, 신년엔 달력, 무더위가 오면 부채를 배포한다. 무엇보다 여름에 만나볼 수 있는 수박화채 나눔이나 괴산 대학 옥수수를 삶아 선물하는 옥수수 데이(Day)는 회원과 상인을 막론하고 기다리는 행사다. 여기에 새해에는 떡국으로 복을 나누며 상생의 가치를 전달한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해온 반세기, 빛나는 성취로 사회에 보답하고파
돌이켜 보면, 대구로서는 2020년이 꽤 힘든 한 해였다. 2월, 갑자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에 다다랐다. 이때, 대구원대새마을금고에선 전 직원이 금고방역단을 구성해 팔달시장을 돌며 주 2회 방역을 실시했으며, 팔달신시장 상인회와 연계해 정기적으로는 주 2회, 요청 시 수시로 점포 안을 소독했다.
또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즈음, 미세먼지 차단 차원에서 이전부터 보유해왔던 KF94 · 덴탈 마스크 약 2만 장을 방문 회원과 시장에 무료 배부했다. 지금까지 5,000여만 원에 해당하는 마스크 65만 장을 구매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 밖에 기울인 노력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전통시장 비·햇빛 가리개 설치공사, 독거노인 반찬 만들어 주기, 태극기 달기 운동 캠페인, MG어린이저축왕 선발, 장학금 지급, 사랑의 국밥 나눔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과연 2017년 자원봉사활동 전국 최우수 금고로 선정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설립한 지 만 47년을 넘어선 대구원대새마을금고는 10월 말 기준으로 회원 3만 6,696명과 자산 5,246억 원을 이뤄냈다. 2020년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혁신경영부문 최우수 금고 선정의 영예를 안으며 상승곡선에 안착했으니, 50주년인 2024년까지 3년간 최종 1조 원을 달성해 찬란한 반세기를 장식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금고 슬로건에 걸맞게 어르신을 케어하는 전문 요양원과 장례식장 등의 복지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회원과 지역 주민의 따스한 관심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금고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출자 배당을 지속해서 늘려가면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와 같은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손잡고 걸어가는 우리나라 대표 리딩 금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새해에 복을 전하는 떡국 나눔 행사

팔달시장과 신팔달시장을 돌며 방역 실시

회원과 상인 모두가 기다리는 옥수수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