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for You · MG 원데이클래스

우리들만의 해피 크리스마스 준비!
폭신폭신 당근케이크 만들기

인천 만수새마을금고 임지은 계장, 홍하니 주임 &
인천 송도새마을금고 이애리 대리, 김은혜 주임

12월의 가장 큰 이벤트는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이러한 이벤트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의 음식으로 준비하면 좋은 것이 바로 눈과 입으로 함께 즐기는 케이크다. 인천지역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당근과 시나몬 향이 가득한 촉촉한 당근케이크를 만들며 크리스마스를 미리 준비해보았다.

글. 이경희 사진. 안지섭

그대와 함께해서 더 즐거운 베이킹 수업
우리는 왜 특별한 날에 케이크를 먹을까? 갑자기 든 궁금증에 자료를 찾아보니 케이크의 유래는 꽤 깊었다. 고대 그리스 · 로마 문헌에 신을 위한 축제에 등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양에서 떡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듯 서양에서는 케이크로 신을 경배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의 은총으로 거둔 먹거리를 다시 신에게 올린다는 의미에서 성스러운 음식으로 취급했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남짓 앞두고 바로 그 특별한 음식, 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송도에 위치한 베이킹 스튜디오 ‘더베이키’에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인테리어와 초록초록 식물들,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뷰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설레는 분위기와 빼닮았다.
순차적으로 도착한 오늘 클래스의 주인공 임지은 계장(만수새마을금고 구월지점), 홍하니 주임(만수새마을금고 서창지점), 이애리 대리(송도새마을금고), 김은혜 주임(송도새마을금고) 역시 들어서자마자 눈이 똥그래진다. 인증이 중요한 시대, SNS에 올리기 딱 좋은 분위기에 임지은 계장과 홍하니 주임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셀카를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예쁜 앞치마를 서로 매주면서 조리대 앞에 섰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꾸덕한 크림치즈와 버터를 핸드믹서기로 섞는 것이다. 버터의 노란 색깔이 안 보일 때까지 저은 뒤에 생크림을 넣고 다시 한번 섞어줘야 하는데, 은근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강의를 맡은 더베이키 김민아 대표의 꼼꼼한 시연을 모두가 진지한 표정으로 주의 깊게 지켜본다.
“주걱으로 크림을 떴을 때 날이 서 있어야 합니다. 거꾸로 뒤집어도 크림이 쏟아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시트지에 바를 때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주거든요.”
핸드믹서기를 돌리는 손에 다들 힘이 빡 들어간다. 그렇게 잘 섞어준 크림은 냉장고에 잠깐 넣어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서로가 있어서 금고 생활과 일상이 행복합니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임지은 계장과 홍하니 주임, 이애리 대리와 김은혜 주임은 직급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아주 각별한 사이다.
“제가 2019년도에 동기 한 명 없이 금고에 들어왔어요. 혼자서 너무 외롭고 적응을 못하고 있었을 때 절 도와주신 분이 지은 계장님이었습니다. 지점은 서로 달랐는데 금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홍하니 주임의 말에 임지은 계장이 미소를 짓는다.
“저희 금고는 신규직원이 들어오면 직원회의 때 앞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하는데요. 발표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처음 들어오면 적응하기 힘들고, 동기가 없으면 더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친해지고 싶었고 챙겨주고 싶었어요.”
한 살 나이 차이에 귀염뽀짝한 인상이 닮은 두 사람이 마주보고 활짝 웃는다. 이애리 대리와 김은혜 주임의 우정 역시 만만치 않다. 입사 연도도 직급도 나이도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애정을 나누고 있다.
“애리 대리님이 정말 일을 잘해요. 사적으로 만나면 나이 어린 동생이지만 금고에서는 정말 일 잘하는 선배라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은혜 주임님과는 성격도 비슷하고 통하는 게 많았어요. 취미도 비슷하고요. 또 성격이 너무 좋아서 거래처에 인사나 홍보를 가도 늘 함께 가고 싶은 후배예요. 회사에서는 제가 선배지만 사적으로는 은혜 주임님이 인생 선배로, 고민상담도 잘해주세요. 정말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시원시원한 말과 태도가 비슷한 두 사람 역시 찰떡궁합처럼 보인다.

같은 케이크인데도 4인 4색의
색깔이 따로 묻어나는 게 재밌고 신기하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초까지 꽂으니
크리스마스 당근케이크 완성!

늘 행복해요, 당근! 늘 즐거워요, 당근!
다음은 냉장고 안에서 제법 단단해진 크림을 준비된 당근케이크 시트지에 바를 차례다. 통으로 구워진 시트를 균일하게 3등분 하고 사이사이에 크림을 샌드하면 된다. 짤 주머니에 들어간 크림이 밤알 크기로 시트마다 자리를 잡으니 이미 판매용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비슷해졌다. 여기에 당근 모양 젤리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각자 취향껏 데커레이션에 몰두한다.
임지은 계장과 홍하니 주임은 정석을 따르면서 사랑스럽고 귀엽게 꾸몄고, 이애리 대리와 김은혜 주임은 창의와 파격을 덧붙여 시크하고 쿨하게 데커레이션을 했다. 같은 케이크인데도 4인 4색의 색깔이 따로 묻어나는 게 재밌고 신기하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초까지 꽂으니 크리스마스 당근케이크 완성! 너도 나도 폰을 꺼내 생애 최초의 수제 당근케이크 촬영에 여념이 없다.
“올해가 금고에서 일한 지 10년이 되는 해예요. 이 특별한 순간을 이벤트로 기억하고 싶었는데 은혜 주임님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 만든 케이크는 늘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부모님께 선물할래요.”
이애리 대리의 소감을 김은혜 주임이 이어받는다.
“평소 애리 대리님과 가죽공예, 도자기, 그림 같은 취미생활을 자주 해왔는데 베이킹은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둘이서 오래오래 좋은 동료이자 친우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크는 남자친구에게 선물할래요.”
홍하니 주임과 임지은 계장의 얼굴에도 성취와 기쁨의 미소가 한가득이다.
“평소 베이킹 수업을 꼭 받아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오늘 지은 계장님과 함께 배우니 의지도 되고 더 즐거웠습니다. 일 잘하는 지은 계장님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바쁜 와중에도 제 몫을 넘치게 하는 하니 주임을 보면 늘 대견해요. 함께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저 역시 끝까지 금고 생활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오늘 만든 케이크는 마침 내일이 생신이신 엄마에게 선물해드릴 거예요. 현금보다 더 좋아해주시겠죠? 하하하.”
남들보다 빠르게 준비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만큼 4명의 직원들의 달콤한 우정이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때마다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