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영역

컨텐츠 내용

MG Culture

이야기가 있는 레시피

땅 속의 사과,

감자

쉽게 먹을 수 있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감자가 제철이다. 감자는 졸여서 반찬으로도 먹고 샐러드나 수프, 또 피자나 감자탕처럼 풍미를 돋우기도 한다. 하지만 감자는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익혀도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철을 맞아 입맛이 없다면 식사 대신 감자를 쪄먹어 보자.

세계 4대 작물의 하나

찌고, 삶고, 굽고, 튀기며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는 감자.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재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감자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약 7천 년 전 페루 남부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감자는 잉카인들의 식량이었다. 그 후 스페인이 잉카를 정복하면서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작물이 됐다. 4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작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24년쯤으로 알려져 있다. 순조24년(1824년)에 만주 간도(間島)지방으로부터 두만강을 건너 도입됐다고 하는 ‘북방전래설’과 네덜란드 선교사 구츨라프(Gutslaff)가 씨감자를 나눠주고 재배법을 가르쳤다는 ‘남방전래설’이 있다. 국내에서 감자 최대 주산지는 강원과 제주다. 2014년 강원도의 감자 생산량은 15만 9,000톤으로 전국 총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며 고랭지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98.6%를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 감자가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20년대. 당시 독일에서 들여온 신품종 감자가 강원도 난곡농장에서 재배된 이후 화전민에게 퍼져 강원도의 주요 농작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고랭지 감자는 고랭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11월부터 5월까지는 판매물량이 거의 없어 제주, 밀양, 남원 등이 새로운 감자 주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당진에서도 1만 9,000여 톤의 감자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보유한 감자 재배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감자는 품종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전 세계에 2,000여 이상의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수십여 종의 감자가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껍질과 속이 붉은 홍영과 자주색인 자영은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안토시안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지고 난 뒤 컬러 감자 개발을 서두르는 농가들이 많다. 컬러감자의 주산지는 강원 평창과 경남 함양으로, 7월초부터 본격 출하된다.
제주에서도 ‘제서’, ‘탐나’에 이어 홍색 감자인 ‘홍지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한 감자

지방이 없어 담백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감자는 비타민 C가 사과보다 3배나 높아 감자 2개만으로도 성인 1일 비타민 C 권장 섭취량(100mg)을 섭취할 수 있다.
감자는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감자의 비타민C는 열을 가하면 대부분 파괴되는 다른 비타민C와 달리 익혀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감자의 비타민이 전분에 둘러싸여 보호되기 때문인데, 찐 감자의 비타민 C의 경우 67%가 체내로 흡수된다.
감자는 칼륨(485㎎/100g)의 함량이 높아 혈압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국민의 2005년 나트륨 1일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나트륨의 섭취가 많은데 감자에는 칼륨이 나트륨(3mg/100g)의 160배나 들어있어 감자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 상승의 원인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또 식물성 섬유인 펙틴이 많이 함유돼 변비에도 좋다. 다만 탄수화물이 많아 고혈압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컨텐츠 이미지
TIP 감자의 싹은 식중독의 원인

감자를 햇볕에 오래 노출시키거나 오래 보관하게 되면 표면이 녹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나게 된다. 감자의 싹에는 천연독소인 솔라닌(Solanine)이 함유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싹을 제거할 때엔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제거하고 초록색으로 변색된 부분에도 솔라닌이 생기기 때문에 감자 표면의 초록색 부분 역시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감자를 싹이 나지 않게 하려면

감자를 보관하는 박스에 사과를 한 두 개 정도 넣어 두면 좋다. 사과에서는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가스인 에틸렌이 생성되어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보통 사과 한 개가 감자 10kg 정도의 싹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감자 이렇게 골라라

흠이나 멍이 들지 않고 깔끔한 감자를 골라야 한다. 또 색이 어둡지 않고 싹도 없으며, 녹색빛도 돌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만졌을 때 단단해야 한다. 감자를 삶을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으면, 감자 안의 영양소와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포테이토 스프레드
컨텐츠 이미지
컨텐츠 이미지 재료(1인분)

감자 2개, 마요네즈 2큰술, 사워크림(혹은 플레인요구르트)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컨텐츠 이미지 만드는 법
  1.  감자는 삶아 껍질을 벗겨 뜨거울 때 곱게 으깬 다음 나머지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2.  감자가 뜨거울 때에는 슬라이스 체다치즈나 크림치즈 등을 더해도 좋다.
  3.  달군 팬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베이컨을 노릇하게 굽는다.
  4.  팬에 생긴 베이컨 기름에 편으로 썬 마늘을 넣어 익힌다.
  5.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 구운 다음 포테이토 스프레드를 듬뿍 바르고 베이컨과 마늘, 바질을 올린다.
찐 감자에 치즈로 풍미를 더한
베이컨칩을 올린 찐 감자
컨텐츠 이미지
컨텐츠 이미지 재료(2인분)

감자 2개, 베이컨 2장, 체다치즈소스 2큰술, 블루치즈 1큰술, 바질 적당량, 꿀 약간, 체다치즈소스, 슬라이스 체다치즈 2장, 우유 3큰술, 후춧가루 ¼작은술

컨텐츠 이미지 만드는 법
  1.  솥에 감자를 얹고 속까지 익도록 푹 찐다.
  2.  베이컨은 1cm 너비로 썰어 팬에 바삭하게 굽는다.
  3.  볼에 분량의 체다치즈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어준다.
  4.  찐 감자는 길이로 반을 갈라 단면에 체다치즈소스를 펴 바른다.
  5.  블루치즈를 뿌리고 구운 베이컨, 바질을 차례대로 올린 뒤 꿀을 곁들여 낸다.
글. 최승희(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