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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타임

이러니 반해 안 반해

대구 남구희망새마을금고 이태헌 부장 가족

아빠는 고민이 많다. 성격이 제각각인 3남매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휴가계획을 세워야 한다. 평일 내내 아이들을 돌본 아내를 귀찮게 할 수도 없다. 늘 내가 준비하던 거지만 이번 휴가만큼은 더 특별하게 해주고 싶다. 춘천 명품 카라반에서의 1박 2일처럼.

모두가 반한 이색적인 카라반

찌는 게 아니라 찌를 듯한 더위였다. 눈을 채 뜰 수도 없을 만큼, 눈이 부시도록 청명한 날이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를 따라 땀이 타고 내려올 정도로 무더운 날, 대구 남구희망새마을금고 이태헌 부장 가족을 만났다. 대구에서 가기에는 멀게 느껴져 좋은 곳이라고 얘기만 들어온 춘천이었다. 마음으로만 그려본 춘천을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찾았다.
“한번 가봐야지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곳인데 막상 오니깐 그리 멀지는 않네요. 대구춘천 간 고속도로를 타니 금방이기도 하고, 연료비 부담 적은 전기차를 타고 왔더니 한결 마음도 가볍고요.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길이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어 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쉼 없는 홍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이내 북한강과 합류하게 되는데 그 즈음 캠핑장이 있다. 절절 끓는 가마솥 같은 더위도 한 번에 날려줄 수 영장과 콘셉트에 따라 취향껏 즐길 수 있는 명품카라반이 줄지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라반 내부는 1980년대 미국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빈티지한 원목가구들로 꾸며져 있다. 막내 현서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캠핑을 시작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자주 간다는 베테랑 캠퍼(camper) 이태헌 부장의 눈에는 어떨지.
“요즘은 오토캠핌장도 애들 물놀이장이 잘 되어 있기는 합니다. 엄청나게 시설이 좋다기보다는 카라반 앞에 단독수영장이 있는 것과 내부 인테리어가 이색적이고 편안한 게 좋네요. 시원한 카페테리아도 맘에 들고요. 사실 어딜 가든 가족과 함께하면 뭘 해도 좋은 것 같아요.”
캠핑을 자주하는 준전문가답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가 싶다가도 카라반 안팎으로 신나게 뛰어다니는 3남매에게서 눈을 못 떼는 그를 보니 영락없는 가장인가 싶다.

여행 때만이라도 공부나 학교,
학원 걱정 없이 맘껏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가장 큰 이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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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와 아내가 반한 아빠 그리고 남편

“되게 가정적이에요. 일도 책임감 있게 잘하지만, 집에 무슨 일이 있었을 때 금방 달려와 줄 거란 믿음이 있어요. 늘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까 고민하고 계획하는 걸 좋아해서 이 사람은 가족이 최우선인 사람이구나 생각하지요. 아내이자 엄마로서도 참 고마워요.”
이태헌 부장의 아내 서혜림 씨가 한 말이다. 2000년에 입사해 공제멘토, 금융교실 강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최근 우수 직원으로 중앙회장 표창까지 수상했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에 성실한 만큼 가정에도 충실하다는 건 3남매만 봐도 알 수 있다.
첫째 아들 승훈이는 아빠를 딱 한마디로 표현했다. 재미있는 아빠. 많은 말보다 마음 다해 행동으로 챙기고 표현하는 이태헌 부장과 꼭 닮은 아들이다. 알뜰살뜰 엄마 아빠 일을 잘 돕는 둘째 지윤이는 계란찜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아빠라고 말한다. 애교쟁이 막내 현서에게는 그냥 다 좋은 아빠다. 주는 사랑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큰 사랑으로 되받는 중인 복 많은 아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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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이 떠나는 여름휴가의 첫 일정으로 잡은 춘천 카라반에서의 1박 2일도 사실 못지않게 행운 같은 시간이다. 춘천을 시작으로 설악산, 속초로 이어지는 여정에 딱 하룻밤 잘 곳을 찾기 힘들 때 신청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여행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아들 승훈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 신청한 만큼 이태헌 부장에게도 더욱 의미가 있다고.
“아직 사춘기에 접어든 건 아니지만, 가끔 짜증 섞인 말투를 보일 때도 있어요. 스스로는 다 큰 것 같겠지만 우리 눈에는 아직 애기지요. 여전히 동생들한테 자상하고 엄마 아빠한테 애교 많은 아들이거든요. 중학생이 되면 이렇게 자주 여행 다니기 힘들어질 테니 이번 여행이 승훈이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아빠와 엄마가 반한 사랑스러운 3남매

캠핑의 꽃, 바비큐를 하기 위해 해가 지기를 기다렸지만 여름의 낮은 길기만 하다. 엄마아빠와의 여행에 신이 난 3남매는 수영장 물놀이 대신 택한 물총놀이에 생각보다 허기가 빨리 찾아온 눈치다. 눈치 빠른 이태헌 부장이 놓칠 리 없다. 달궈진 숯 위로 금세 고기를 올리고, 아내는 분주히 재료를 준비한다. 시키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아빠 옆에는 승훈이가, 엄마 옆에는 지윤이가 딱 붙어 일손을 거든다. 현서는 그 사이를 오가며 애교를 부렸다가 어질러진 신발을 부지런히 정리한다. 꽤 익숙한 모습들이다.
“제가 외출을 하고 돌아올 때면 승훈이랑 지윤이, 현서 셋이서 집 정리부터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해놔서 엄마 기분을 좋게 할 때가 종종 있어요.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척척 해내는 모습 보면 고맙고 대견스럽지요.”
아내 서효림 씨의 말을 듣고 보니 엄마 아빠를 돕는 모습이 그저 자연스러운 이유도,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 한 마디 사랑스러운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사랑 듬뿍 받고 자라는 것만큼 저도 모르게 그 사랑을 가족들과 나누는 중이 아닐런지. 동생들 챙기는 오빠도, 오빠 동생 챙기는 둘째도, 언니 오빠 끔찍이 여기는 막내도 서로 사랑이 뚝뚝 흐른다. 그 모습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태헌 부장의 얼굴에는 사랑이 넘치다 못해 쉴 새 없이 웃음으로 번진다.
“여행 때만이라도 공부나 학교, 학원 걱정 없이 맘껏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가장 큰 이유고요. 학원에 숙제에 바쁘잖아요. 앞으로 더 바빠질테고. 아이들이 보고 싶은 세상 보여주고,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또 다른 새로운 계획을 세울 겁니다.”
바비큐가 맛좋게 익어가듯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애도 돈독해진다. 촬영팀이 돌아간 후 캠핑장 노래방에서 목 놓아 노래까지 불렀다는 흥 많은 가족들. 언제고 엄마 아빠 품을 떠날 녀석들인 걸 알기에 아직까지 다섯 식구가 한방에서 부둥켜안고 잔다고. 촬영 내내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미소 짓게 만드는 그들의 다음 여정은 보지 않아도 보이는 듯하다. 분명 지금처럼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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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혜영
사진. 선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