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영역

컨텐츠 내용

MG Culture

이야기가 있는 레시피

대한민국 소울 푸드
국민 야식

치킨

한국인은 왜 이렇게 치킨을 좋아하는 걸까? 치맥(치킨+맥주), 치밥(치킨+밥), 치느님(치킨+하느님), 1인 1닭, 치킨민국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이러하니 치킨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식자재가 아닌가. 닭이 아닌 치킨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다

언제부터인가 치킨 공화국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우리나라. 사실 왕국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치킨을 즐기는 이들에게 때는 중요하지 않다. 특별한 날 어쩌다 먹는 요리가 아니다. 밥이나 간식을 대신하기도 한다. 어제 먹고, 오늘 또 먹어도 맛있는 것이 치킨이다.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는 치킨을 ‘하느님’으로 승격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벅찬 감동을 준다.
이미 치킨은 하나의 문화로 봐도 손색이 없다. 한 배달 앱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치킨 맛을 감별하는 치믈리에(치킨+소믈리에) 자격시험을 개최하고, 치킨 정보를 집대성한 책 <치슐랭 가이드>를 출간했다. 김포시는 운양동에 치맥 특화거리를 조성 중이며, 대구광역시는 이미 수년째 치킨과 맥주를 주제로 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인류와 함께한 치킨

닭을 튀기는 조리법은 중세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 당시 지중해 유역에서는 쇠솥에 닭이 잠길 정도의 기름을 붓고 닭을 튀겼다. 이 조리법이 아라비아, 스페인, 포르투갈 상인들 그리고 식민지 사람들에 의해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까지 전해져 세계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튀긴 닭 요리들이 탄생했다.
19세기 초반 미국 남부에 정착한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은 튀긴 닭을 즐겨 먹었다. 아프리카에서 이미 튀기는 조리법에 익숙했던 흑인 노예들은 스코틀랜드 이민자들 밑에서 일하며 백인들이 먹고 남긴 부위에 향신료와 양념을 더 해 튀겨내 프라이드치킨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남북전쟁이 끝난 후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15세기 농서 <산가요록>과 식이요법서 <식료찬요>에는 ‘포계’라는 음식이 나온다. 기름을 두른 솥에 한입 크기로 자른 닭고기를 넣어 튀기듯 볶고 간장과 참기름, 밀가루를 넣어 익힌 뒤 식초와 함께 먹는 요리이다.

양념치킨 개발로 시작된 치킨의 전성기

우리나라 최초의 치킨은 주한미군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대신 닭을 튀겨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전통시장 통닭이 원조라는 설 등이 있다. 1960년 최초의 전기구이 통닭 전문점인 ‘명동 영양센터’가 개업했고, 1977년 한국 최초의 프랜차이즈 업체인 ‘림스치킨’이 개업했다. 페리카나, 멕시카나, 처갓집치킨이 양념치킨을 내놓은 1980년대 후반에야 한국의 치킨 산업이 열렸다. 외국에서는 양념치킨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84년에는 KFC가 대한민국에 진출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파닭과 불닭, 간장 소스 또는 마늘 소스 치킨 등다양한 조리법의 수많은 메뉴가 파생됐다.
특별한 날에만 겨우 먹던 별미에서 식사로 대신하고 야식으로 즐겨 찾을 만큼 우리 식탁과 가까워진 치킨. 시대는 변해도 치킨 한 마리가 주는 행복한 포만감은 그대로다.

컨텐츠 이미지
TIP 건강하게 치킨을 즐기는 방법
튀긴 것보다 구운 치킨으로

맛있다고 넋 놓고 먹다가 넋이 나갈 정도의 과체중이 될 수도 있다. 주문만 바꿔도 체중 관리는 가능하다. 크리스피 치킨이나 양념치킨보다 오븐에 구운 치킨을 먹자. 오븐에 구워지면서 기름이 빠지기 때문에 기름에 직접 튀긴 크리스피 치킨이나 양념치킨보다 열량 부담이 덜하다.

야식보다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치킨은 점심 또는 저녁 식사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 이후 음식물이 들어오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 췌장과 위장이 쉬지 못하고, 수면 방해로 이어진다. 야식이 반복되면 소화·흡수되고 남은 에너지원이 체지방으로 쌓일 위험도 크다.

포만감 높여주는 샐러드와 함께

샐러드를 같이 먹으면 채소의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높여주고, 치킨으로 과다 섭취할 수 있는 나트륨을 채소의 칼륨이 배출해준다. 집에 있는 채소, 방울토마토를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단, 소스는 빼거나 가벼운 걸로.

매콤보다 강렬한 달콤, 교촌치킨의 스테디셀러
허니콤보 치킨
컨텐츠 이미지
컨텐츠 이미지 재료

닭다리·닭날개(작은 것) 20개씩, 우유 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물·간장 1/2컵씩, 올리고당·꿀·녹말가루 1/4컵씩

컨텐츠 이미지 만드는 법
  1.  닭다리와 닭날개는 깨끗이 손질해 볼에 우유와 함께 담아 10분 정도 재워 건진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2.  밑간한 닭고기에 녹말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3.  180℃ 튀김기름에 닭을 넣어 바삭하게 튀긴다.
  4.  냄비에 물, 간장, 올리고당, 꿀을 넣고 끓여 졸이다가 튀긴 닭고기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한 번 맛보면 두 번 찾는 네네치킨의 강자
스노윙치즈 치킨
컨텐츠 이미지
컨텐츠 이미지 재료

닭가슴살·닭다리살 3개씩, 우유 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파르메산(파마산)치즈가루 1/2컵, 슈거파우더 1/4컵
반죽 _ 밀가루·물 1컵씩, 소금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생강가루·마늘가루 1작은술씩 덧가루 _ 밀가루 1/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생강가루 1/2작은술

컨텐츠 이미지 만드는 법
  1.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은 깨끗이 손질해 각 4등분으로 자르고, 볼에 우유와 함께 10분 정도 재워 건진 후 소금 후, 춧가루로 간한다.
  2.  볼에 분량의 반죽재료를 넣고 섞어 닭에 고루 묻힌다.
  3.  볼에 분량의 덧가루 재료를 넣고 섞고, 반죽을 묻힌 닭을 넣어 다시 한 번 묻혀 살살 턴다.
  4.  170℃ 튀김기름에 닭을 넣어 바삭하게 튀긴다.
  5.  준비된 또 다른 볼에 파르메산치즈가루와 슈거파우더를 넣고 섞은 후 튀긴 닭에 고루 뿌리거나 묻힌다.
글. 한진영(푸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