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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Family

향기로운 만남

일손 귀한
농촌에
천군만마가 되다

성남시 낙원새마을금고 봉사단
농가 일손돕기 봉사활동

봄 서리, 여름 폭염의 고난을 극복하고 수확의 계절을 맞이했지만, 일손 부족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농가가 부지기수이다. 낙원새마을금고는 농촌이 대한민국의 뿌리임을 잘 알기에 그 고충을 덜어주고자 3년째 농촌으로 향했다. 농가는 젊은 일손이 더해져 좋고, 낙원봉사회(낙원새마을금고 봉사단)는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서로에게 반가운 만남이다.

일당백이 되어 땅콩밭으로 전진!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 9월 15일, 늦잠과 주말의 여유로움을 접어두고 낙원봉사회는 오전 7시에 모여 먼 길을 나섰다. 바로 전남 영광에 위치한 땅콩 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돕기를 실시하기 위함이다. 낙원봉사회와 기린봉사단의 일손돕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농산물 공동구매로 인연을 맺은 농가가 농번기마다 일손이 부족해 인력난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2016년부터 봄, 가을로 2회씩 영광을 찾아 일일 농사꾼이 되어주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설립 취지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취임한 2014년에 낙원봉사회를 설립했고,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문화 활동을 펼치는 기린 봉사단까지 조직했습니다. 영광에 일손돕기 봉사는 20여 명이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영광에서 2,000평이나 되는 넓은 땅을 연로하신 여성분 홀로 농사짓는다는 소식을 접해서 우리가 나서야겠다 싶었지요.”
낙원새마을금고 김재택 이사장은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동안 회원·임직원들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4시간을 달려, 영광에 도착하자마자 봉사단은 이른 점심으로 배를 채운 후, 바로 일꾼 모드로 전환! 본격적으로 땅속에서 잘 여문 땅콩을 뽑아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펜만 잡고 일하던 양반들이 농사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겠냐.”는 농가 주인의 우려와는 달리, 회원들은 경주라도 하듯 땅콩을 뽑아 흙을 털고, 땅콩만을 뜯어내 자루와 바구니에 옮겨 담는 작업에 열중했다. 일손을 돕겠다는 열정만큼은 전문 농사꾼에 견줄 수 있을 만큼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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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봉사회의 움직임을 보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여러 일손이 모여 반나절을 집중한 성과가 한 농가의 수확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농가가 기다리는 손님이 되다

땅콩 수확 후,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일에도 손을 보탰다. 무거운 비료 포대를 열심히 나르고, 폐비닐까지 모두 수거하며 말끔히 청소했다. 낙원봉사회의 움직임을 보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여러 일손이 모여 반나절을 집중한 성과가 한 농가의 수확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일 욕심을 부리는 낙원봉사회 회원들의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로부터 “다음에는 우리집도 도와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채승석 전무는 “농촌이 고령화되고, 외국인 노동자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직접 와보니 사태가 심각하구나 싶어요.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누가 농사를 지으려나 씁쓸합니다. 낙원봉사회뿐만 아니라 젊은 일손이 농촌을 돌볼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는 쾌감을 알아갈 즈음,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다. 열심히 일한 후, 눈앞에 차려진 새참은 먹기 전부터 꿀맛이다. 비빔국수 한 그릇을 말끔히 해치우고, 떠날 채비를 하자 농가 주인이 감사의 표시로 모시떡을 선물했다. 수확의 즐거움과 시골의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알찬 하루. 낙원봉사회 회원들은 내년 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일 때 그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이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글. 이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