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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hot

컨텐츠 이미지 아이가
어른이 될 때

아이가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길 때
아이가 발 구르던 자전거에서 두 손을 뗄 때
아이가 빈 잔을 꺼내며 살며시 내 앞에 앉을 때
아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토닥토닥할 때
아이가 양손에 진 내 짐 하나를 거들 때
내 허리는 점점 굽어 가는데
아이의 허리는 점점 더 꼿꼿해질 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못내 아쉽다가
어느새 나만큼 어른이 된 아이가 대견해집니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걸 알기에
야속한 마음 갖기보다
함께 있는 순간을 마음껏 즐기려 합니다.
오늘만큼은 나만의 공간에 그 녀석을
초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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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으로 보이는 하늘이 작다고
창문 밖 하늘이 작은 건 아닙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풍경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듯이 말이지요.
그 사람이 건넨 말 한마디에 거기에 담긴
마음의 깊이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바라건대 다가오는 새해에는
창문 속 하늘이 아닌 창문 밖 하늘을
품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