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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이미지 봉화군새마을금고 이태봉 이사장(우측 앞줄 첫 번째)과 직원들 모습

가지는 바람에 흔들려도
뿌리는 굳건하다

봉화군새마을금고

2018년 5월 경영평가대회 개선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봉화군새마을금고. 한 줄로 적히는 이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공제 목표액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아니요, 출자금 유치에 겪는 어려움도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일.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업이었다. 그리고 봉화군새마을금고는 보란 듯이 해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매진해온 길

총 자산 956억 원. 생명공제 유효계약 1,458억 원. 목표 공제액 100% 초과 달성. 출자금 31억 원 보유. 봉화군새마을금고의 현황으로 보자면 우여곡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적어도 이태봉 이사장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그랬다.
“2000년도에 명호·동양·법전·소천·분천·삼동새마을금고와 신설·합병하여 지금의 봉화군새마을금고가 만들어졌습니다. 2014년도에 봉화새마을금고를 인수하면서 명호면에 있던 본점을 이곳 봉화읍으로 이전하였고, 2015년도에는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춘양 태백새마을금고를 인수했습니다. 지난해 지점 2곳을 폐쇄하여 현재는 소천·명호·물야·춘양, 이렇게 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는 말로 서두를 꺼낸 이태봉 이사장은 덤덤히도 그 어려움들을 읊어갔다. 6개의 금고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 직원들의 불안했을 마음을 돌볼 새도 없이 지역 주민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도시에서는 지점 간 거리가 꽤 멀지 않은 편이나 면 단위에 소재한 봉화의 지점 간 거리는 멀게는 15km 이상인 곳도 있었다. 회원 연령층이 높다 보니 지점 폐쇄에 주민 반대가 따르는 것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태봉 이사장은 그 당시를 ‘뼈아픈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자산신장율이 저조한 지점을 폐쇄하며, 경영 혁신을 단행한 것이다.
그의 말처럼 ‘살기 위한 선택’이었기에 인근 지점으로 거래를 유도하며 회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진하였고, 인수를 통한 내부갈등이 없도록 내실경영에도 최선을 다했다. 누구보다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각기 다른 금고에 있던 직원들이 봉화군새마을금고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으니 안팎으로 재정비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임했습니다. 우리에게 신뢰를 잃고 등을 돌린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자. 더 이상 갈 곳은 없다. 여기가 마지막이다. 여기가 아니면 타 금고로 가거나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를 악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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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세우는 ‘나’의 목표가 ‘우리’의 목표로

어딜 가나 직원들 자랑을 많이 한다는 이태봉 이사장은 봉화군새마을금고의 모든 성과 역시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여러 번의 인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직원들 간의 화합과 조직에서의 융화를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기도 했다. 서로 간 화합이 잘 되어야 금고도 잘 되고, 그래야 회원들에게 그만큼의 몫으로 보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에 매진하다 보니 실적 위주로 운영했었는데, 이성희 전무나 이사장인 제가 시킨다고 해서 실적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직원 스스로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금고의 목표를 설정해 표를 만들어 실적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면 곧 우리 금고의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니까요. 특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끌어준다는 거예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목표 달성을 못하면 선배들이 그 부분을 채워주고, 끌어주고 있습니다.”
직원 개인의 실적이나 목표는 다를지라도 결국 도착점은 한 곳이란 얘기다. 끌어주며 같이 달리다 보니 직원 간 우애도 자연스레 생겼다. 그 결속력이 모여 2014년 봉화새마을금고 인수 당시 잔액기준 230억 원이었던 대출이 4년 동안 300% 이상 증가, 740억 원을 달성하였으며, 2016년도에 공제 700억 원 달성 기념 행사도 가졌다. 이성희 전무는 목표 달성에 따른 포상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휴사업시책 해외연수가 대표적이다.
“카드사와 제휴해서 유치 실적에 따라 해외 연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필리핀, 베트남 등 지금까지 20명 중 16명이 이미 다녀왔고, 매해 4명씩 연수를 보내주는데, 자신의 실적에 따른 보상이니만큼 동기 부여도 되고, 성취감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영남 상무 역시 제휴사업시책 해외연수에 대해 전 직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직원이 지역 출신으로 각 단체와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국궁이나 배드민턴클럽, 지역 축구회, 검도회 등 동호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범적인 새마을금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봉화군새마을금고 이태봉 이사장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서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온 봉화군새마을금고.
그들의 노력은 차곡차곡 실적으로 쌓였고, 성과로 증명해냈다.

돌아온 신뢰, 잊지 못할 순간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서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온 봉화군새마을금고. 그들의 노력은 차곡차곡 실적으로 쌓였고, 성과로 증명해냈다. 인수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나 불신 역시 스스로 쇄신해 신뢰를 되찾기에 이르렀다. 공제 T&T 행사를 통해 직원 개인 및 금고의 수익사업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지속적인 출자금 증대운동을 펼친 결과 1억 2천만 원이던 출자금은 현재 31억 원에 달한다. 이태봉 이사장은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았던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을 당시 우리 금고에 대해 불신하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출자금 유치를 할 때면 등을 돌리거나 쳐다보지도 않으셨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알아주실 거다’ 하며 직원들과 노력하다보니 어느 날에 지역에 사는 독지가 한 분이 ‘금고 직원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데 외면 못하겠다’며 출자금으로 1억 원을 내고 가신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인수 전 봉화새마을금고 회원이셨는데 거래를 끊었다가 다시 돌아오신 거더라고요. 그때 너무 기뻤습니다.”
봉화군새마을금고가 창립한 지 올해로 19년. 인수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뿌리는 70년대다.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듯 위태롭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속력으로 똘똘 뭉친 직원들이 있기에, 스스로 나아갈 바를 정하는 그들이 있기에 봉화군새마을금고는 오늘도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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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혜영
사진. 선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