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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라이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
공황장애

TV를 보다 보면 종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곤 한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마치 ‘연예인병’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이다. 단순히 스트레스 탓이려니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미루면 심한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연속적인 ‘패닉’상태

‘공황(恐惶, panic)’은 예기치 않게 강렬하고 극심한 공포가 갑자기 밀려오는 것을 말한다. 갑자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 처하면 발현하는 신체 경보 시스템이므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특정 상황이나 장소에서 사전 경고의 징후조차 없이 강렬한 공포심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는 ‘공황발작’에 해당한다. 공황발작은 보통 10분 안에 급격히 불안함을 느끼고 손이 떨리거나 식은 땀이 흐르고 어지러운 등의 극단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당사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을 죄어오는 불안함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신체를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는 공포감 등의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 이러한 증상은 30분 정도 지속되고 사라진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곧 공황장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공황발작은 성인의 약 30%가 1년에 한 차례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현상이다. 순간적인 스트레스나 특정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는 이러한 공황발작이 자주 발현되는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공황발작이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므로 ‘운전 중에, 혹은 위험한 일을 하는 도중에 발병한다면?’과 같은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기 힘든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일상은 물론 직장 생활마저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된다.

심신을 지치게 만드는 병

공황장애는 정신력이 약하거나 겁이 많아서 발병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평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도 공황장애를 겪을 수 있다. 정신적인 원인도 있지만 뇌 속 경보시스템(청반핵)이 병적으로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신체적인 원인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전으로 인한 발병률도 높다. 공황장애 환자의 직계가족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 가족에 비해 4~8배가량 높다.
공황장애는 초기에는 간헐적인 공황발작만이 있지만,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2차 증상들이 발현된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예기불안’이다. 고통스러운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당하면 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에 대해 항상 불안해진다. 이 스트레스는 공황발작이 없는 평소는 물론, 중요한 자리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장소일수록 더욱 심해진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공황장애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된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기피하고 차량이 많은 길이나 터널 운전도 힘들어진다. 더 심화되면 버스나 지하철도 사용하지 못한다. 이렇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머지않아 극심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이른다. 시도 때도 없이 공황발작이 일어나니 직장에도 나가기 힘들고 주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물론 대화조차 기피하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주변인 모두 공황장애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황장애는 흔한 감기처럼 그저 치료해야 할
질병일 뿐이다.

숨겨야 할 병이 아니다

공황장애는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고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적인 질병이다. 초기에는 가끔 발작이 나타나는 것 외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지낼 수도 있으므로 발작을 2~3회 이상 경험했다면 병원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주변인 모두 공황장애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황장애는 흔한 감기처럼 그저 치료해야 할 질병일 뿐이다. 걸리면 적절한 감기약을 먹고 푹 쉬면서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 것처럼 공황장애 또한 마찬가지다.
공황장애의 원인인 공황발작은 약물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차단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동시에 복용하는데 6개월 이상 투여하면 과민해진 청반핵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더불어 약 1년 정도 약물 복용을 유지해야 재발할 확률이 낮아진다.
반복적인 공황발작으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인지-행동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인지-행동요법은 광장공포증이나 특정 장소 기피 등의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를 통해 교정하는 치료로, 긴장을 이완시키는 근육 이완법이나 호흡법도 병행된다. 약 10~12주동안 진행되며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공황장애는 개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발현되고 앓고 있는 질병에 따라 혼동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불안함과 고통스러울 정도의 공포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면, 아래 테스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TEST 다음 문항 중에서 아무런 사전 징후와 이유(약, 스트레스 등) 없이 10분 이내에 겪은 증상들을 체크한다.
1. 가슴이 떨리고 심장박동 수가 증가했다.
2. 전신에 땀이 많이 났다.
3. 손, 발, 혹은 몸이 심하게 떨림을 느꼈다.
4. 숨이 가빠지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6.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압박감을 느꼈다.
7. 속이 메스껍고 불편했다.
8. 어지럽고 기절할 것 같은 현기증이 났다.
9. 오한 혹은 몸에서 열이 올랐다.
10. 마비된 것 같거나 따끔거리는 느낌과 같은 이상한 감각이 있었다.
11.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느낌처럼 비현실적인 감각이 있었다.
12. 통제력을 잃거나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13. 죽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출처 :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미국 정신의학회, 2013.5)

점수 결과
  (0~3개 저위험군)
공황발작일 확률이 적은 사람
  (4~13개 중위험군)
공황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사람
  (4개 이상 및 한 달 이상 증상을 경험한 장소나 상황을 피한 경우 고위험군)
공황장애로 의심되는 사람
공황장애 예방을 위한 실천 가이드

Doctor's advice

  • 위험성 낮음

    평소에 앓고 있는 다른 질병에 기인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 혹은 내분비계통의 이상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병원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별다른 원인이 없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현되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세요.

  • 위험성 중간

    공황발작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발현되는 증상입니다. 13개 모두를 체크한 사람과 4개를 체크한 사람은 동일하게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을 겪은 이후에도 별다른 걱정 없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면 공황장애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과도한 걱정이나 염려는 삼가야 합니다.

  • 위험성 높음

    공황발작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매우 복합적인 정신적·감각적 증상입니다. 한순간에 받았던 뚜렷한 공포감이 일상을 짓누를 수 있습니다. 즉시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결코 무서운 병이 아닙니다. 매우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그 증상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Health Care

  • 건강검진

    공황발작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한 차례 이상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병과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조기에 발견되기 힘듭니다. 반복적인 증세로 걱정된다면 관상동맥질환, 갑상선질환, 간질, 부정맥 등 내외과적 검사와 함께 공황발작 검진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금주와 금연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주기적인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요법 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완치됩니다. 또한 치료 중에는 술과 담배, 커피, 에너지드링크, 다이어트 약 등 중추신경에 장애를 주는 물질은 모두 피해야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주의하세요.

  • 종이봉투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들숨과 날숨을 매우 빠르고 얕게 반복하는 과호흡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과호흡은 체내에 이산화탄소를 축적시키는데, 이로 인해 뇌에서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때는 코와 입에 종이봉투 혹은 종이컵을 대고 천천히 호흡하면 과호흡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 질식의 위험이 있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컵은 피해야 합니다.

공황장애 상식, 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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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과 공황장애의 차이

미디어에 노출된 공황장애 사례가 많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만으로도 공황장애라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두근거림 증상의 시작과 끝을 인지할 정도로 정신이 멀쩡하다면 부정맥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부정맥 판정을 받은 환자 10명 중 1~2명은 공황장애로 착각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 부정맥 환자가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하면 소화장애, 성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은 물론 부정맥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심장 두근거림이 심할 때는 정신과 진료와 심장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글. 송세희(의학전문기자)
도움말. 다나은신경외과, 혜민병원, 바른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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