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준비해야 하는 눈 건강
백내장
‘노인의 병’이라고 인식되던 백내장 환자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면서 안구 노화가 촉진되었기 때문이다.단순한 시력저하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은 당장의 불편함을 넘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글 | 송세희(의학전문기자) 도움말 | 다나은신경외과, 혜민병원, 바른본병원
눈의 빠른 노화(老化)
사람의 눈과 카메라는 그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외부의 빛이 수정체(렌즈)를 통과하면서 굴절되는데 이는 망막(필름)을 통해 사물의 형상을 맺게 되고 시신경을 통해 뇌가 인식한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수정체에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혼탁해지면서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증상이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 환자는 빛이 퍼져 보이거나 먼지가 묻은 것처럼 흐리게 보이고 정도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안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백내장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백내장 발병 환자 중 60대 이상 노인이 전체의 70%로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장년층부터 백내장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18만여 명이던 중장년층 백내장 환자는 2017년에 24만여 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30대도 백내장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자연 회복이 불가능한 질병
백내장 초기에는 시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단순히 시력이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인다는 점에서 시력 저하와 차이가 있다. 밝은 곳보다 어두운 실내나 밤에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더 진행되면 눈앞의 모든 사물이 먼지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게 되고 글자와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해진다. 말기에 이르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녹내장 등의 안질환이 추가로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시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악화되는 질병이라는 점이다. 자연적으로는 낫지 않고 약물 치료도 병의 진행속도를 늦출 뿐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생기면 회복이 불가능한 특성으로 인해 시력 이상 증세를 30~40년 이상 겪어야 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필수
30~50대에 백내장이 발병하고 악화되는 주요 원인은 눈의 급격한 피로로 인한 노화 촉진에 있다. 특히 핵심인자로 지목되는 것은 스마트폰, 컴퓨터, TV와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량 증가다. 전자기기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집중할수록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눈의 피로도를 축적시킴과 동시에 눈의 노화를 앞당기게 된다. 따라서 전자기기는 가능한 눈에서 멀리 두어야 하고 1시간 사용한 후에는 10분 정도 화면에서 눈을 떼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외선도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자외선은 파장이 길기 때문에 각막을 뚫고 수정체 속까지 침투하는데, 이때 수정체에 화학반응이 일어나 활성산소가 축적되면서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3배이상 높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UV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써야 눈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 성인병 치료약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면 체내 대사 이상으로 백내장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즉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신의 ‘눈’은
안녕한가요?
백내장은 증상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자각하기 힘들다. 노안이나 원시와도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평소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었다면 정확한 시력 측정과 교정을 겸해 백내장 검진도 함께 받아보자.
괄호 속 숫자의 합을 구한다.
- 1.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작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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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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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 눈으로 볼 때 여러 개로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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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물을 볼 때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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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눈에 무엇인가 낀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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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이 부셔 눈 뜨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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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하얀 색이 누렇게 변색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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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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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현재 당뇨 질환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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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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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체크 항목 수
(0~5점 저위험군)
정기 검진이 필요한 사람(6~11점 중위험군)
정밀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하는 사람(12점 이상 고위험군)
백내장을 포함한 안질환이 의심되는 사람Doctor's ad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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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낮음
‘가끔(1)’에 체크한 항목들은 스트레스나 다른 질병의 치료제(감기약 등)에 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해소가 된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2)’을 체크한 항목이 2개 이상이라면 백내장이나 노안과 같은 안질환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꼭 검사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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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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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중간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구분이 어려워 노안이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안은 수정체가 초점을 맞추지 못해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으로, 40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노안이 발생하면 4대 실명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므로 즉시 정밀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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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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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높음
가깝거나 먼 곳 모두 뿌옇게 보이고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이 확실하다면 백내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안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전문의의 검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로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고,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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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높음
Health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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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눈이 휴식하는 시간은 눈을 감고 있을 때입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이물질이나 자외선을 차단하고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정상화돼 눈의 건조를 막아줍니다. 매일 7시간씩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평소에도 틈틈이 눈을 감고 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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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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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자외선은 수정체 세포의 변화를 촉진하면서 노화를 앞당기고 백내장을 유발합니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자외선(UVA) 차단 코팅이 되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수정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색이 짙은 선글라스는 동공을 확장시켜 자외선이 더 많이 침투되게 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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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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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당뇨는 백내장의 주요 인자로 손꼽힙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2배 이상 높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수정체에 포도당(솔비톨)이 축적되어 혼탁해지면서 백내장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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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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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예방에 좋은
영양소 -
백내장 예방에 가장 좋은 성분으로는 ‘아스타잔틴’이 있습니다. 새우, 게, 연어처럼 선명한 빨간색, 주황색 해산물에 함유된 아스타잔틴은 자외선 등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망막의 혈류를 개선시켜 눈 조직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합니다. 아울러 눈이 건조하면 백내장을 포함한 다양한 안구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고등어나 참치, 호두, 녹색채소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