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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 우정렬(부산시 북구)

해가 바뀌면 누구나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나이 먹는 것이 즐거우냐 슬프냐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며 또한 같은 연령이라도 어떤 의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60 중반에 들어서는데 아직도 내 마음은 청춘이요 의식도 30대와 별반 다름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모이기만 하면 입버릇처럼 말한다. “벌써 내가 60대 중반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살 날이 그리 많지 않구나”, “건강하게 잘 살다가 가야할 텐데”라고. 이제 갓 60대이건만 벌써부터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모습들이다.
그때 난 그 친구들에게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다 나이를 먹기 마련이다. 숫자놀음인 나이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남은 기간 어떻게 유익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된다. 나이에 관계없이 어떤 의식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일러둔다. 그래도 친구 녀석들은 여전히 뭔가 불안하고 그간 살아온데 대해 아쉬움과 허전함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사실상 나이를 먹어보니 육체적으로는 약간 힘들고 고되긴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보다 안정되고 차분해지며 완숙의 경지에 다가서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말이다. 사리를 판단할 때 이것저것 다 생각해보며 보다 신중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게되었다. 행동 하나를 실행할 때도 남에게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를 감안하게 된다.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 서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나는 행동은 신중히 하되 의식만은 늘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자세를 지닌다. 그래야 삶의 활력소가 되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이를 좀 먹었다 하여 푹 퍼지기 시작하면 인간은 정체되고 더 빨리 늙어가는 법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무슨 활동이든지 많이 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록 몸이 약간 처지고 더디더라도 정신마저 더디거나 쳐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다른 연령대와 같이 뛰고 참여하여 지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 한다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비록 몸은 늙어 가더라도 마음과 의식만은 새로이 보다 더 신선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인생은 60부터’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제 과거에 비해 외모나 육체적으로도 덜 늙어 보이고, 의식은 사회 전반적으로 개혁, 변화를 많이 요구하게 되므로 자연히 젊어지기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나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보다 젊고 싱싱하며 신선한 사고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면 한평생을 후회 없이 멋있고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본다. 노랫말에도 나오지 않던가.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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