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알면 유리한 이유
“자신이 잘하는 일, 강점에 집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로 인해 기업이 치러야 할 대가는 충격적이다.” 갤럽의 회장이자 강점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도널드 클리프턴(Donald O. Clifton)이 자기 강점 발견 프로그램 개발에 40년을 투자한 이유다. 강점을 알수록 성공 접근율이 높다는 공식을 새마을금고에 대입해 풀었다. 답으로 인천 계양새마을금고가 나왔다.글 | 배미용 사진 | 송인혁
키맨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기는 것
“여신에 강합니다.”
최성일 전무는 제일 잘하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인천 계양새마을금고를 소개했다. 어떻게 여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지 물을 차례였다.
“저희는 사람을 봅니다. 아무리 좋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거나 땅이 많아도 대출을 갚을 능력이나 신용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담보보다는 대출을 신청하는 회원의 신용도를 보고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회원의 신용도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은 계양새마을금고만의 노하우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물론 햇살론 운용이 생소할 때 손해비율과 보장비율, 예대비율을 일일이 계산해가며 승산이 있는 일이라고 추진해온 경험치는 있었다. 이노경 상근이사의 말에 의하면 ‘남들은 안 할 때’였다.
억 단위를 다루는 여신은 다르다. 감수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양새마을금고가 여신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대부분이 기회원의 소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회원이 믿을만한 사람을 계양새마을금고에 소개시켜주었고, 계양새마을금고도 기회원을 믿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키맨의 활용이다.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흔하디 흔한 키맨이라니. 닳고 닳은 ‘족보’를 받은 듯 허탈해질 때쯤 눈을 번쩍뜨이게 한 것이 있다. 바로 ‘키맨 탄생 설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키맨이 처음부터 키맨일 리 없으니 귀가 쫑긋, 눈이 번쩍 뜨일 만하다.
행운의 파트너, 계양새마을금고
“아주 깔끔하다 그래요.”
이노경 상근이사가 회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사업가들이 금융기관에 거래를 요청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이다. 계양새마을금고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되도록 빨리 처리해주려고 애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규정엄수.
방남수 대출고객팀 부장은 “대출 상담 시 규정에 부합하는지 따져보고 회원에게도 사전에 규정 내용을 고지합니다. 규정 없이 절차를 진행하다가 나중에 변수가 생겨서 처리를 못하게되면 지금껏 쌓아온 신뢰가 깨지게 되거든요.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죠.”라며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라 덧붙였다.
계양새마을금고의 여신업무는 인천지역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일단 거래를 했던 회원은 ‘깔끔하다’며 계양새마을금고를 추천했고 꾸준히 소개가 들어왔다. 여기에 운까지 더해졌다. 계양새마을금고의 지원을 받은 회원들은 다들 사업이 번창한 것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다른 새마을금고에서 건축 자금을 운용하지 않을 때거든요. 그때 거래를 시작한 회원들은 계속 저희와만 거래해요. 저희와 거래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는 분도 있고 다들 사업이 잘 되더라고요. 저희가 행운의 파트너가 된 셈이죠.”
한 번 회원이 평생회원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준 높은 우수회원 관리 프로그램 덕이기도 하다. 해외연수나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여가시설 회원권을 맞춤 선물로 준비하는 것.
비단 우수회원뿐만이 아니다. 계양새마을금고에는 여성 회원과 젊은층 회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예금이 만기되고 재예치 할 경우 어떤 선물이든 꼭 준비한다. 고무장갑이라도, 주방용품 이라도 준비해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
이용고배당 비율도 8%로 높은 편이다. 이자 외 추가로 이용고배당금을 받은 회원들은 “이런 것이 있는지 몰랐다”며 계양새마을금고를 다시 본다고 한다. 대출 진행 중인 회원이 신용카드 연체이력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져 상황이 어려웠을 때 경제활동이 증명되는 가족과 연결되는 방법을 알려준 적도 있었다. 충성도가 함께 올라갈 수밖에.
모든 직원이 다 같이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도전하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래야 평균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죠.
스타 직원이요? 저희는 모두가 스타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라고 말씀드려도 지인을 데리고 와서 공제상품을 소개시켜주고 그래요.”
영업지원팀의 이은재 부장은 예금 특판 시 지인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연락하는 회원들이 있다며 웃는다. 어떤 마법을 부린것일지 의아해하자 때마침 최성일 전무가 회원들의 애경사에 직원들이 자비를 들여 참가한다는 이야길 보탠다. 마음에서 우러나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않겠느냐며 치켜세우는 것.
이처럼 직원과 회원 간 돈독하게 정이 쌓여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신나래 계장의 말에서 더 드러난다.
“복귀 날짜를 기다리는데 친한 회원분들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궁금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그랬어요. 저희 계양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정이 많으시거든요.” 하루에 대기표가 평균 200번까지 발행될 만큼 북적이는 객장에서도 직원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저희는 소위 ‘스타 직원’이 없어요. 역량이 넘치는 직원은 부족한 직원을 채워주며 상호보완 합니다. 한 사람만 포상금을 받은적이 없어요. 모든 직원이 다 같이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도전하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래야 평균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요.”
2018년 계양새마을금고는 자산 5,149억원과 당기순이익 60억7,800만원(2018년 12월말)으로, 인천지역 54개 금고 중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본수익율은 1.18%로 계양새마을 금고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하니 힘이 세진다. 이것이 계양새마을금고의 진짜 강점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