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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아빠의  원픽!
행복을  찾아  떠난  럭셔리  글램핑!

안산시 군자새마을금고  이용범 대리 가족

어릴 적 나의 아빠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슈퍼맨처럼 듬직하고 큰 존재였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아질 무렵 아빠는 조금은 귀찮은 혹은 말이 안 통하는 어른이라 생각했다. 성장하면서 조금씩 어색해지는 부자지간. 그것을 아는 아빠는 아이들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안산시 군자새마을금고 이용범 대리도 그렇다.

| 이미혜 사진 | 선규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한 픽(pick), 럭셔리 글램핑

이용범 대리 가족의 주말여행이 오랜만이다. 첫째 승찬이가 수영선수로 활동하는 바람에 시합 준비와 연습이 바삐 반복되어 어딜 나갈만한 짬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람에 꽃잎이 휘날리는 걸 보고 이 좋은 계절을 그냥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단다. 그리고 시아버지의 병시중을 드느라 수년을 고생한 아내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고.
“아버지가 6년 전쯤 위암 수술을 하셨는데, 수술한 지 2년 만에 대장암까지 생겨서 아버님은 물론 온 가족이 힘들었어요. 입원하셨을 때는 아내와 제가 번갈아 병간호를 했고, 지금은 집에서 같이 지내세요. 병간호부터 집안살림까지 돌보느라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잘 견뎌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죠. 럭셔리 글램핑이라는 걸 보자마자 지친 아내에게 그럴듯한 쉼을 선사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경상도 남자라 ‘고마워’, ‘사랑해’를 말로 하는 건 닭살 돋는다고 했지만, 아이들과 아내를 향한 애정의 무게는 말 한마디 이상이다. 가족 모두가 캠핑마니아라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승찬이가 유치원을 다닐 즈음, 숲체험을 하러 갔다가 흙바닥에 선뜻 주저앉지 못하고, 의자를 찾는 모습에 ‘아차’ 싶어 그때부터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텐트를 치는 방법도 몰라 우왕좌왕 했었는데, 지금은 아내 혼자서도 텐트를 칠 정도로 반 전문가가 됐어요. 캠핑 덕분에 승찬이와 승환이의 낯가림도 사라졌고, 저와 아내도 힐링이 되어서 좋아합니다. 자주 가고는 싶은데 승찬이 수영연습도 있고, 아버지 컨디션이 나빠지면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가야해서 마음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1년 정도 캠핑을 못했는데 오늘 원없이 아이들과 놀다 가고 싶네요.”
아내 명혜정 씨는 캠핑에 필요한 게 한둘이 아니라 짐 챙기는 것도 일인데, 오늘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글램핑장이라 움직이는 것도 편하고 ‘여왕 대접받는 기분’이라며 만족해했다.

경상도 남자라
‘고마워’, ‘사랑해’를 말로 하는 건
닭살 돋는다고 했지만,
아이들과 아내를 향한
애정의 무게는 말 한마디 이상이다.
가족의 행복은 아빠 하기 나름이에요

아빠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맑은 하늘에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 따뜻한 햇볕이 나들이하기에 그만이다. 짐을 풀고 나서 홍천강변으로 나섰다. 온 가족이 나란히 서서 누가 더 멀리 물수제비를 날리는지 시합을 펼치고, 돌탑을 쌓으며 소원도 빌었다. 호기심 왕성한 둘째는 빨리 글램핑장 잔디밭에 가서 놀자고 엄마 손을 잡아끌었다. 승환이는 도착하자마자 축구생각 뿐이었다.
“형, 이쪽, 이쪽! 패스!”
형이 올려 찬 공을 쫓느라 뛰고 또 뛰는 둘째, 공을 막느라 발이 바쁜 아빠. 소박하고 한가로운 풍경 자체로 행복의 완성이다. 엄마와 승환이, 아빠와 승찬이가 한팀이 되어 배드민턴을 치고, 경사진 잔디를 따라 서핑을 하듯 멋지게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넘치는 애들 에너지를 따라갈 부모가 몇이나 될까. 먼저 지친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본다. 두아이가 노는 것만 봐도 그저 행복한 표정을 머금은 채.
“아버지가 경호원이어서 항상 바쁘셨어요.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논 추억이 거의 없다보니 제 아이들에게는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요. 제가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항상 가족들과 함께합니다. 자전거, 인라인을 비롯해 지난해부터는 아이들과 서핑도 배우러 다녔어요. 첫째가 수영선수라 서핑강사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니까 서핑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거든요. 재능기부인 셈이죠. 승찬이 뒷바라지를 열심히 한 보람이 있더라고요. (웃음)”
두아이의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 말하는 이용범 대리의 말에 아내 명혜정 씨도 크게 공감하며 말을 덧붙였다.
“남편이 항상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 덕분에 애들 엉덩이가 가벼워요.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애쓰는 건 대한민국에서 일등일걸요? 주말이면 바람을 쐴 수 있게 먼저 준비도 하고요. 사실,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아이들보다 부부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제 의견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힘든 일이 생겨도 덤덤하게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도시의 화려한 파티가 부럽지 않은 바비큐 파티

캠핑의 꽃은 바비큐라지만 씻고, 자르고, 굽고하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그 준비과정들을 좀 생략해보고자 찾은 럭셔리 글램핑이 아니던가. 미리 예약 주문이 된 바비큐 정식이라 이용범 대리는 바로 불을 붙였다. 잘~ 굽기만 하면 끝. 쉬고 있던 승찬이가 슬며시 나와 외친다. “이야, 벌써 테이블 세팅이 다 끝났네? 엄마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말고 그냥 있기! 우리가 맛있게 고기 구워놓고 있을 테니까.” 캠핑마니아다운 공력을 탑재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다양한 고기와 소시지, 마시멜로우까지 그릴위에 보기 좋게 깔렸다. 제일 먼저 익은 고기는 당연지사 아이들의 몫. 아빠가 집어주는 고기를 입안 가득 넣고 맛있다며 재잘거리는 형제를 보고 있자니 세상 부러울 게 하나 없다. 자잘한 근심걱정이 끼어들 틈도 없다.
“글램핑은 처음인데, 캠핑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애들이 잠들면 아내와 모닥불 앞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언제 이런 여유를 가졌었나 싶어요. 내일은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서 하이킹을 할 계획입니다. 승찬이가 사춘기 전이라 그런지 아직은 아빠가 놀아줄 때가 가장 좋다고 하니까, 열심히 같이 다녀야죠.”
달빛 아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즐거웠던 하루가 저물고, 모처럼의 여유에 취한 가족들의 밤은 새는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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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항상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 덕분에 애들 엉덩이가 가벼워요.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애쓰는 건
대한민국에서 일등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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