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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채 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91cmx65cm(30호), 2010

솔채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만 머무를 수 있었던 과거의 기억을 재치 있고도 심플한 모습으로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단순히 복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문, 프레임, 계단, 의자와 같은 상징적 사물을 등장시키면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 등장하는 문은 이상향을 상징하지만, 통과 자체가 어려워 보일 정도로 너무 작거나 지나치게 크다. 자아를 대변하는 의자의 경우 휴식을 취하기엔 불편하고 딱딱해 보인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어딘가 모호한 작가의 표현방식은 관객에게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제공하며 그만의 확장된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글, 그림 제공 | 오픈갤러리

MG Letter 가끔은 그리운

여름이 있습니다. 손주 녀석들 더울까봐
털털거리는 선풍기에 버튼 대신 동전을 꽂아
드르륵 돌려 바람을 모아주던 할머니의 굽은 등.
꿀 한숟갈 흘리고 굵은 얼음 툭툭 던져 넣고
휘휘 저어 미숫가루 한사발 가족들에게 먼저 내밀던
엄마의 뜨겁고 젖은 손. 그래요 가끔은
그런 여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리모컨만 누르면 냉풍이 내려앉지만
그 여름의 더딘 시간들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더운 바람에 쓱 지나쳐버릴 작은 만남들에
오늘 안부를 건네봅니다. 이렇게 더운 날
다들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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