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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본
부자  언니의  도전은
무한하다

행운터부동산컨설팅 대표 여지영

밑바닥부터 시작해 부동산 컨설턴트로 입지를 확고히 한 행운터부동산컨설팅 대표 여지영. 그녀는 자신이 나고 자란 춘천을 되살리는 일부터 다양한 기부 활동까지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을 꿈꾸며 ‘너그러움’을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혼자만 부자가 되기보다 모두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덕분에 ‘부자 언니’ 여지영은 언제나 바쁘다. 그녀를 만나 긍정의 에너지 좀 받아볼까?

| 이미혜 사진 | 선규민

Q  클럽 DJ, 카드 영업, 식당 운영 등을 거쳐 ‘행운터’라는 부동산 컨설팅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파란만장한 인생 그 자체다. 행운터부동산컨설팅이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받을 만큼 성공했다던데.

어떤 직업을 가져도 유난히 영업을 잘했다. (웃음) 주변의 권유로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부동산 중개보조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 삼아 부동산 컨설턴트로 전향해 초반에는 돈을 따로 받지 않고 컨설팅을 해드렸다. 일종의 재능 기부처럼 고객들이 컨설팅의 필요성과 효과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돈이 있어야 부동산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부동산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다. 지금도 부동산을 팔려는 고객에게는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는다.
우리 회사가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옷깃 마케팅인데 옷깃은 친해졌을 때만 스칠 수 있다. 고객과의 인연을 필연으로 잡아서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멀리 내다본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번이 두번, 세번이 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고객까지 연결되는 일이 많아졌다.

Q  수도권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견고하지 못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면에서 부동산 전문가가 생각하는 춘천의 매력은 무엇인가.

부동산 투자자의 입장에선 춘천이 투기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다. 수도권보다 제약이 덜하고, 행정도시라 안정적이며, 서울에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춘천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녹지가 도심에서 멀지 않아 자연과 도시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리려는 이들을 충족시키는 도시인 셈이다. 자연녹지에 주택을 지으면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아 80%의 땅을 주차장, 텃밭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Q  춘천이 주 무대이긴 하지만, <놀아본 언니와 부동산 할래> 발간을 비롯해 유튜브 ‘놀부 여지영’ 채널을 운영해 소통의 범위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일 중독자라 바쁘지 않으면 불안하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천성인 것 같다. 책을 내는 것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이 등기부등본 보는 법을 모를 정도로 부동산에 무지한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책도내고, 유튜브 방송도 시작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 부동산 지식을 비롯해 춘천에 대한 정보와 강원도에서 저평가됐던 곳을 발굴해 이를 알리는 콘텐츠도 함께 다루고있다. ‘놀아본 부자 언니’라는 콘셉트 때문에 여자 구독자가 주를 이룰 거라 예상했는데, 남자 구독자가 더 많고, 40·50대 비율이 높다. 요즘에는 ‘놀아 본 부자 형님’으로 별칭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다.

꼭 한가지만 꼽는다면
고객을 대할 때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웃상(웃는 얼굴)’이 되지 않으니,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라 조언하고 싶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Q  강원도 최연소 아너소사이어티가 될 정도로 기부활동도 왕성하다. 기부하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나? 기부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금전적으로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재능 기부로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강의한다. 장학금 지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한다. 새싹을 키우는 것처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모교와 강원대학교, 가수 인순이 씨가 운영하는 해밀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강의하는 이유는 ‘흙수저로 태어나 별거없던 언니도 이렇게 잘 됐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어서다. 종종 은퇴 후 창업을 꿈꾸는 분들을 대상으로 식당 운영 경험을 살려 창업에 관해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기부를 하면서 비로소 기부가 얼마나 좋고 즐거운지를 알게 됐다. 더 많은 사람이 기부의 부메랑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부 캠페인도 펼칠 생각이다.

Q  이제껏 다양한 직업을 통해 고객을 대면해왔다. 새마을금고인들에게 고객을 내편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면.

2년 전부터 춘천남부새마을금고를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다. 고객의 편의를 배려해주는 서비스와 은행보다 문턱이 낮아 만족스럽다. 새마을금고는 고객님이라는 호칭 대신 ‘어머님, 아버님’이 보편화했을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CS마인드가 이미 최고 수준이라 조언할 게 없다.(웃음) 꼭 한가지만 꼽는다면 고객을 대할 때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웃상(웃는 얼굴)’이 되지 않으니,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라 조언하고 싶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Q  재능 기부로 춘천 기와집골 도시재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기와집골 도시재생이 지닌 가치에 관해 알려 달라.

기와집골은 내 어린 시절이 담긴 곳이다. 100년의 역사로 기억될 수 있는 기와집골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내가 지닌 부동산 노하우를 기와집골 재생에 보태게 됐다.
폐허였던 성수동 공장 거리가 문화지로 탈바꿈한 것처럼 기와집골이 춘천의 뉴트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관공서와 용도 변경을 협의하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기와집골 재생은 단순히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함이아니다. 강원도의 젊은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에 일거리 창출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 일을 시작으로 태백의 폐광촌에도 특색을 입혀 강원도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Q  끊임없이 버킷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것을 발판삼아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버킷리스트가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그걸 이루고 나니, 버킷리스트가 계속 늘어났다. 어린 시절에 접은 가수의 꿈도 얼마전에 이뤘다. 9월이면 트로트 음원이 나온다. 지금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내년에 졸업하면 대학원에서 부동산학을 공부해볼 생각이다. 나 자신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은 아마 인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도전을 계속해서 내 영역을 넓혀가다 보면 언젠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벨로퍼(developer, 부동산 관련 개발사업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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