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container

어르신들의
손을 꼭  잡고  떠난
정동진

남양주시 별내새마을금고와
‘MG별내여성대학봉사단’의 정동진 나들이

어른이나 아이나 여행은 설렌다. 정동진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날 아침, 예쁜 모자와 꽃분홍색의 립스틱, 하늘거리는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남양주시 별내새마을금고 앞으로 모인 어르신들의 얼굴은 이미 웃음꽃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르신들과 짝을 이룬 ‘MG별내여성대학봉사단’ 단원들이 든든히 자리하고 있었다.

| 정임경 사진 | 선규민

정동진으로 떠난 여름휴가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정동진 바다. 별내면의 어르신들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 갈매기가 주위를 맴돈다. “아이고 좋다!” “마음이 탁 트이네! 시원~하다!” 푸른 하늘과 더 파란 정동진 바다를 마주한 어르신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엄마,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어때요? 좋아요?”
엄마. 봉사단원들은 어르신들을 ‘엄마’라 불렀다. 행여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넘어질까 봐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 모녀 사이처럼 다정하다. “실제로 저희 엄마와 나이대가 비슷하시니, 엄마를 모시고 나온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이는 강오순 봉사단원이다.
지난해 별내새마을금고가 처음 운영한 주부대학의 졸업생 80여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MG별내여성대학봉사단’은 2년째 활동 중이다. 이제 막 나눔 활동을 시작했기에 그 누구보다 가슴이 뜨겁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지내기에 여행은 생각조차 못 해본 어르신들과 정동진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했을 때도 참여 단원 선발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어르신들이 웃으니 제가 더 행복한걸요

금강산도 식후경. 어르신들과 봉사단원은 강릉의 별미 초당두부를 맛봤다. 먼 길 떠나온 어르신들을 위해 소화가 잘되는 메뉴를 선택한 것이다. “두부가 고소해. 많이 잡숴!”라며 봉사단원들을 챙기는 어르신들과 어르신의 밥숟가락에 반찬을 얹으며 천천히 먹을 것을 당부하는 봉사단원들. 빙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밥정이 깊어지는 듯하다.
“동해 바닷물로 만든 두부라 그런지 정말 맛있어. 서울 두부와는 차원이 달라.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다 마셨다니까.(웃음)” 전명욱 어르신은 좋은 풍경을 보고 또 맛있는 음식까지 먹는다며 최고의 여름휴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식사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에 도달했다. 해안 절벽에 자리해 광활한 정동진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차 한잔하며 제대로 바다를 즐기려는 것이다. 예전 임원들과 왔을 때 좋았던 터라 어르신들과 꼭 함께 오고 싶었다는 남은미 전무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어르신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조각상부터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한없이 푸른 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어르신들은 “좋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렇게 한참을 드넓은 바다만 내려다봤다.
정동진이 처음이라는 김시현 어르신은 “바다가 그림 같아. 매일 동네 산책만 했는데 멀리 여행을 오니 마치 꿈꾸고 있는 것 같아!”라며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새마을금고에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을 몇번이고 전했다.

별내새마을금고 남경우 이사장
지역주민에게 꼭 필요한 별내새마을금고가 될 것

별내새마을금고와 MG별내여성대학봉사단이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첫 번째 나들이를 했을 때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멈출 수가 없었다. 정동진까지 온 것도 여름휴가를 떠나고 싶은 어르신들의 바람을 별내새마을금고와 MG별내여성대학봉사단, 남양주시사회복지관 북부희망케어센터가 의기투합해 이룬 것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니 저도 웃음이 납니다. 저희 금고 고객의 80%가 어르신입니다. 직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자식이요, 손자죠. 이제는 금고에 어르신들이 안 계시면 낯설어요.(웃음)”
별내에서 그 어떤 금융기관보다 새마을금고가 인기인 것도 어르신들의 신뢰와 지지 덕이라는 남경우이사장은 어르신들의 사랑은 직원들과 봉사단원의 진심어린 섬김이 있기에 가능하단다.
“저희 봉사단원들은 정말 열심히 활동합니다. 저희 금고에 수익이 늘어야 지역사회, 지역주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여겨 금고의 근위병으로서 큰 힘이 되어 주시죠. 금고 직원과 봉사단원이 하나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기관이 될 것입니다.”
남경우 이사장의 단단한 다짐을 응원이라도 하듯 갈매기 떼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서비스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