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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물든 가을
아름다운동화속섬으로떠나다

서울시 세종새마을금고 강동협 대리 가족

바쁜 아빠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피로회복제나 다름없다. 그래서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예쁜 순간을 바쁘다는 이유로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고민끝에 세종새마을금고의 강동협 대리는 오래도록 간직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준비했다.

| 김유리 사진 | 선규민

애틋한 가족,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

“우리 가족이 남이섬에 온건 처음이에요. 탁 트인 자연에 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신청하길 잘했다 싶네요. 그동안 열심히 사보를 구독한 덕 인가 봐요.” 시원하게 펼쳐진 청평호를 보며 강동협 대리가 이야기했다. 바쁜 직장생활에 쫓겨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늘 미안했다는 그는 이렇게라도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피로도 쌓이다보니 예민해지고 가족들에게 소홀한 순간이 오더라고요. 특히 작년이 고비였죠. 퇴직을 생각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때 아내가 용기를 줬어요.” 옆에 있던 아내 이은주 씨가 지난날을 추억하듯 미소 지었다. “괜찮다고 했어요. 제가 아는 아이 아빠는 뭘 해도 잘할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용기를 내봐도 좋다고 말해줬어요.”
강동협 대리는 퇴직후 가족과 지낸 5개월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오면 매미도 잡고, 자전거도 타고, 지쳐있던 저에게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고 지금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어요. 결국 저를 다시 일으킨 건 제 아내와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남이섬에 온건 처음이에요.
탁 트인 자연에 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신청하길 잘했다 싶네요.
그동안 열심히 구독한 덕인가 봐요.
커가는 아이, 성장하는 부모

산수유길이 한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가족은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로 선택한 파스타가 놓이자 민수와 민지는 호로록호로록 야무진 먹방을 시작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겐 밥먹는 시간조차도 아까운 모양이다. 접시를 뚝딱 비운 아이들이 중앙잣나무길 옆 잔디로 환호를 지르며 뛰어갔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엄마 이은주 씨와 달리 아빠 강동협 대리는 수시로 아이들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바빴다. 이 모습을 설명하듯 이은주 씨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야기했다. “예전에 아이 아빠가 제주도에 놀러가서 사고를 친 적이 있어요. 어떤 박물관이었는데 아빠가 게임 삼매경에 빠져 민수를 잃어버린 거예요. 방송에서 제 이름을 찾기 전까지 아들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웃지만 그때는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몰라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강동협 대리는 그날의 일을 반성한다고 했다. “우리가 민수를 찾은 게 아니라 민수가 우리를 찾은 상황이라 더 황당했어요. 부모보다 똑 부러진 아들 덕분에 금방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여덟살 민수는 똘똘한 어린이답게 남이섬 일정 중 책 놀이터를 가장 좋아했다. 한참 책을 읽고 나온 민수는 책만큼이나 좋아하는 식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요즘 식물 키우기에 한참 재미를 붙인 탓에 남이섬 전체가 신나는 배움터나 다름없었다. 어떤 식물을 키우냐는 질문에 민수는 국화라고 답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는 끈기를 보이더라고요. 매일 화분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해요.”
의젓한 오빠와 달리 개구쟁이 둘째 민지는 호기심이 많은 여섯살 어린이였다. 귀여운 동물이 마냥 좋은 민지는 토끼, 오리, 타조를 보며 서슴없이 다가갔다. 재빠른 다람쥐를 따라잡을 수 없지만 민지는 한손에 잡아보려는 듯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열심이다. “엄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뭐게?” 개, 고양이가 나왔지만 답은 다람쥐였다. “다람쥐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진지한 민지의 말에 엄마가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쟤는 여기가 집이야. 함부로 데려가면 얼마나 외롭겠어. 다람쥐 식구들은 다 여기 사는데.” 강동협 대리의 아내 이은주씨는 아이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히 답을 해주었다. 한쪽에서 아빠는 아들과 조약돌로 축구를 하며 몸으로 놀아주고 있었다. 이를 본 민지가 바로 끼어들며 오빠를 수비했다. “민수가 얼마전부터 축구를 배우고 있거든요. 재미있는지 이렇게 배워온 걸 동생한테도 알려주고 저한테도 써먹곤 해요.” 쉼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과 놀아주려면 지칠 법도 한데 강동협 대리는 본인이 더 신난 듯 아이들과 숲을 뛰어다니기에 바빴다.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아빠 밖에 감당 못하는 거 같아요.” 아내 이은주 씨가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이 되도록

동갑내기 강동협·이은주 부부는 남이섬 동행 내내 서로에게 존칭을 사용했다. “연애 시절부터 약속했어요. 서로를 존중하며 결혼을 해서도 서로 존칭 쓰는 것을 잊지 말자고요.” 의견일치가 잘되는 부부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내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능력이 있어요. 서로를 보완해주다보니 당연히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강동협 대리의 말에 아내 이은주 씨는 화답하듯 이야기 했다. “아이 아빠는 잘못된 점을 지적했을 때 바로 수용하고 고치려 노력해요. 사람이 바뀌는 게 쉬운 게 아닌데 가족을 위한 거라면 주저함이 없어요.”
화목한 가정을 이룬 부부는 최근 행복한 삶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키우고 싶은데 정답을 모르겠어요.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오지 않은 미래만큼이나 현재의 행복도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의 행복이 쌓여 인생 전체의 행복이 되지 않을까요?” 부부의 행복철학은 확실했다. 여기, 지금, 우리의 행복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육지로 돌아가는 배에서 강동협 대리는 지친 민지를 품에 안고 말했다. “아이들이 간만에 야외에 나와 제대로 논 것 같네요. 바쁘지만 틈틈이 시간을 자주 내야겠어요. 매일 집에서 아이들 돌보느라 힘든 아내한테 고맙다는 말도 하고싶고요.” 가족은 해가 뉘엿 넘어갈 무렵 뭍에 도착했다. 다음 일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강동협 대리는 “선물처럼 예약해주신 펜션에서 하루를 지내고 내일 돌아갈 예정입니다. 짧지만 알차고 즐거운 주말이 되겠네요.” 라며 가볍게 인사했다. 아빠의 뒤를 졸졸 따르며 웃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현재의 행복이 보였다.

HAPPY FAMILY 아이들이 간만에 야외에 나와
제대로 논 것 같네요.
바쁘지만 틈틈이 시간을 자주 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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